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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2014년 서건창’ 닮아가는 이정후, 아버지 기록도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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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경기 남기고 ‘180안타’로 1위

8월 한 달만 경기당 1.64개 기록

196개 땐 25년 전 이종범과 타이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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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KBO리그에서 가장 먼저 180안타 고지를 밟은 건 키움 이정후(21)였다. 지난 6일 고척 삼성전에서 4안타를 몰아쳐 호세 페르난데스(31·두산)를 제치고 최다 안타 선두로 뛰어오르더니 8일 광주 KIA전에서 다시 4안타를 보탰다. 9일 현재 180안타를 채워 안타 2위 페르난데스(176안타)를 4개 차로 따돌렸다.

물론 최다 안타왕 등극 가능성은 여전히 페르난데스 쪽이 높다. 두산의 잔여경기는 17경기로 키움(10경기)보다 많다. 잔여경기 수 차이(7경기)가 둘 사이의 안타 차이(4개)보다 더 많다. 하지만 이정후의 페이스가 5년 전 시즌 최다 안타(201개) 기록을 달성한 팀 선배 서건창(30)에 비할 만해 예측이 어렵다.

서건창은 2014년 8월26일까지 팀이 치른 105경기를 소화하는 동안 148안타를 기록 중이었다. 당시 시즌 전 경기(128경기)를 같은 페이스로 소화하면 180개로 시즌을 마친다는 계산이 나왔다. 그러나 이후 페이스가 경이로웠다. 남은 23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기록했다. 2안타 이상 경기가 15개에 이르렀다. 이 기간 안타 수는 43개로 경기당 1.87개꼴이었다.

올해 이정후의 8월 이후 페이스도 그에 못지않다. 31경기에서 51안타를 쳐 경기당 1.64개의 페이스다. 7월까지 99경기에 출전해 129안타를 쳐 경기당 1.30개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페이스가 눈에 띄게 올랐다.

9월 들어서는 6경기에서 14안타를 몰아쳤다. 비록 표본이 작긴 하지만 경기당 2.33안타는 2014시즌 말 서건창에 비견된다. 만약 이정후가 키움의 잔여 10경기에서 경기당 2안타를 기록한다면 정확히 200안타를 채우게 된다.

다만 거의 매 경기 멀티안타를 쳐야 달성할 수 있기에 현실적으로 달성이 쉽지 않다. 그러나 이정후가 8월 이후의 ‘경기당 1.64안타’ 페이스만 남은 경기에서 유지해도 196안타로 역대 시즌 최다 안타 2위 기록과 타이를 이룬다. 이 기록은 25년 전, 다름 아닌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해태 당시)이 세운 수치다. 페이스를 5년 전 서건창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면 아버지의 기록을 넘어선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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