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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김상식 감독 "한국농구 발전 열쇠는 '유소년 농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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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농구에 재미 붙이고 체계적으로 가르쳐야"

뉴스1

김상식 감독이 8일 중국 광저우체육관에서 열린 2019 FIBA 농구월드컵 순위결정전 대한민국과 코트디부아르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대한농구협회 제공) 2019.9.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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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스1) 온다예 기자 = 김상식 남자 농구 대표팀 감독(51)이 한국 농구의 발전을 위해선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일정을 모두 마치고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은 지난 8일 중국 광저우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 FIBA 월드컵 17~32위 순위결정전 2차전에서 코트디부아르를 상대로 80-7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1994년 캐나다 대회 이집트와 순위결정전(89-81) 승리 이후 25년 만에 월드컵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또한 1998년 그리스 대회 5전 전패, 2014년 스페인 대회 5전 전패 그리고 이번 대회 4연패까지 이어지던 월드컵 14연패 사슬도 끊어냈다.

한국 농구 역사의 전환점을 만드는 계기가 됐지만 입국장으로 들어온 김 감독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이번 대회 한국의 최종 성적은 1승 4패. 1승을 한 기쁨보다는 앞선 경기에서 4연패한 아픔이 더 컸다.

김 감독은 "정말 아쉬움이 많이 남는 대회"라며 "경기가 끝나면 매번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아쉬움이 남았다. 많은 것을 배웠으니 앞으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아르헨티나(FIBA 랭킹 5위), 러시아(10위), 나이지리아(33위)와 함께 B조에 편성된 한국(32위)은 대회 개막전부터 열세가 예상됐다.

대표팀은 랭킹이 비슷한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1승을 거두는 것을 목표로 뒀지만 지난 4일 나이지리와 벌인 조별리그 3차전에서 66-108, 42점 차 대패를 당했다.

김 감독은 객관적인 전력에 크게 앞서는 팀을 이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며 지난 경기를 돌아봤다. 특히 선수들의 크고 작은 부상이 뼈아팠다.

한국은 지난달 24일부터 27일까지 현대모비스 초청 4개국 초청대회를 치른 뒤 곧바로 열린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3경기, 순위결정전 2경기를 치렀다.

16일간 8경기를 치른 셈인데, 이 과정에서 엔트리에 든 12명의 선수들은 크고 작은 부상을 안고 경기에 임할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선수들의 체력에 과부하가 온 상태에서 경기를 정상적으로 이끌어가기가 쉽지 않았다. 팬들이 보시기엔 많이 부족하지만 선수들이 강팀을 상대로 악착같이 뛰었다는 점만을 알아달라"고 말했다.

세계의 벽을 한번 더 실감한 김 감독은 "한국 선수들이 농구를 못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선수를 육성하는 전체적인 시스템에 변화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농구 강팀의 비결이 궁금해 지난달 인천에서 열린 초청 4개국 국제대회에서 리투아니아 감독을 직접 찾아가 조언을 구했다고 한다.

그는 "리투아니아에선 유소년 농구를 중요시 한다고 하더라. 어렸을 때 우선 재미로 농구 공을 잡게 하고 차근차근 기본기를 배우게 하는 시스템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도 유소년 농구의 제대로 된 시스템 구축을 통해 어릴 때부터 조직력을 갖춘 공격·방어 등 체계적인 교육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ahaha828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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