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표정의 벤투 |
(이스탄불=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해외 원정을 나오면 매콤한 제육볶음 생각이 간절하지만 참아야죠."
선수들의 식단까지 철저하게 관리하는 파울루 벤투(50·포르투갈) 축구 대표팀 감독의 꼼꼼한 '태극전사 챙기기'가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7일 "벤투 감독 부임 이후 대표팀 선수들의 식단에서 돼지고기와 튀김 요리가 사라졌다"라며 "벤투 감독이 합숙 기간에는 선수들에게 돼지고기와 튀김을 먹지 못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 선수들에게 고기류는 소고기, 닭고기, 양고기 등이 제공된다"라며 "해외 원정에 나오면 입맛을 돋우는 매콤한 제육볶음 생각이 간절하지만 참을 수밖에 없다"고 웃음을 지었다.
벤투 감독이 돼지고기와 튀김 요리를 금지하는 이유에 대해 축구협회 관계자는 "벤투호 코칭스태프들의 오래된 선수단 관리 노하우"라며 "합숙 기간 선수들의 지방 섭취를 최대한 줄이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해외 원정 기간이 한 달을 넘었던 지난 1월 아시안컵 당시에도 벤투 감독은 매주 2차례에 걸쳐 선수들을 대상으로 '인바디'를 통한 체성분 분석을 할 정도로 철저하게 관리했다.
훈련장 나온 벤투 감독 |
또 선수들은 훈련 때마다 훈련복 안에 GPS 장치를 달고 뛴다. 움직임뿐만 아니라 심박수 등 신체 변화까지 세세하게 체크하는 기능까지 내장돼 선수들의 컨디션을 곧바로 확인할 수 있어서다.
여기에 벤투 감독은 9월 원정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1일 오후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로 소집된 K리그, 일본 J리그, 중국 슈퍼리그 소속 선수들을 대상으로 근육 피로를 줄이기 위해 '냉탕 목욕'을 시키기도 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벤투 감독은 선수단 관리는 예전 사령탑과 비교해 많이 엄격한 편"이라며 "벤투 감독처럼 식단까지 관리하는 분들은 없었다"고 귀띔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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