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피해자 유족 측에 따르면 고유정의 전 남편인 강모(36)씨에 대한 장례가 사건 발생 96일째인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제주 시내 한 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장례는 일반적인 절차로 진행됐지만 사건 발생 100일이 다 되도록 피해자의 시신을 찾지 못한 유족 측은 집에서 찾은 강씨의 머리카락 7가닥과 옷가지로 장례를 치를 수밖에 없었다.
'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이 지난 6월 12일 오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제주지검으로 송치되는 과정에서 피해자 유가족들이 호송차량을 막아서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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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측은 "시신을 찾기 전까진 장례를 치르지 않으려고 했지만, 9월 1일이면 사건 발생 100일째"라며 "49재도 치르지 못한 상황에서 더는 늦추지 못하겠다는 판단에서 장례를 치렀다"고 말했다. 유족 측이 장례 전 가족끼리 조용히 상을 치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취재진이 몰리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장례식에는 박기남 제주동부경찰서장의 후임으로 온 장원석 제주동부서장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장 서장은 유족에게 피해자 시신 수습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측은 "뼛조각 하나라도 찾는 게 소원이다. 고유정은 우리 가족 모두를 죽인 거나 다름없다"며 "살인자 고유정이 좋은 변호사를 써서 몇십 년 살다가 가석방되지 않도록 법정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했다.
[최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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