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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제네시스 후원, 한국체대, 세계 랭킹 170위)이 US오픈 3회전에서 '흙신' 라파엘 나달(스페인, 세계 랭킹 2위)을 만난다.
정현은 30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뉴욕 빌리진 킹 테니스센터 10번 코트에서 열린 2019년 US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2회전에서 페르난도 베르다스코에게 세트스코어 3-2(1-6 2-6 7-5 6-3 7-6<3>)로 역전승했다.
정현은 1, 2세트를 무기력하게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다. 그러나 3세트부터 제 기량을 회복한 그는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3세트를 잡으며 위기에서 탈출한 정현은 뒷심을 발휘하며 대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정현의 US오픈 개인 최고 성적은 2017년 지난해 거둔 2회전 진출이다. 이번 대회에서 3회전에 오른 그는 US오픈 개인 최고 성적을 거뒀다. 16강으로 가는 길목에서 정현을 기다리고 있는 이는 나달이다.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세계 랭킹 1위) 로저 페더러(스위스, 세계 랭킹 3위)와 '빅3'로 불리는 나달은 살아 있는 테니스의 전설이다.
정현은 남자 프로 테니스(ATP) 투어에서 나달과 두 번 만났다. 결과는 모두 패배였다. 나달과 펼치는 세 번째 대결 무대는 US오픈이 됐다.
4개 그랜드슬램 대회(호주오픈 롤랑가로스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에서 정현은 '빅3'와 모두 경기를 치르게 됐다. 정현은 2016년 호주 오픈 1회전에서 당시에도 세계 랭킹 1위였던 조코비치를 만났다. 결과는 0-3 패배였지만 인상적인 경기를 펼치며 가능성을 증명했다.
지난해 호주오픈 16강전에서 정현은 조코비치와 재회했다. 이 경기에서 정현은 자신의 기량을 100% 이상 발휘했다. 조코비치는 당시 팔꿈치 부상이 있었지만 여전히 우승 후보였다. 매 세트 조코비치와 접전을 펼친 정현은 3-0으로 승자가 됐다.
이 대회에서 그는 4강에 진출하며 한국 테니스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이는 '황제' 페더러였다. 정현은 페더를 상대로 선전했지만 발바닥 물집 부상으로 기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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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은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마침내 나달까지 만났다. 나달은 US오픈에서 세 번(2010 2013 2017) 우승했다. US오픈은 클레이코트가 아닌 하드코트에서 열리지만 나달은 이 대회에서도 꾸준하게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나달은 이번 대회에서 출발이 빅3 가운데 가장 좋다. 페더러는 1, 2회전에서 모두 1세트를 내준 뒤 역전승했다. 조코비치는 왼쪽 어깨 부상으로 힘겹게 경기를 치르고 있다. 반면 나달은 1회전에서 존 밀만(호주, 세계 랭킹 60위)을 3-0으로 가볍게 눌렀고 2회전은 기권승을 거뒀다.
2017년 4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오픈 8강전에서 정현을 만난 나달은 세트스코어 2-0(7-6<1> 6-2)으로 이겼다. 당시 정현은 1세트에서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이 경기를 마친 나달은 "정현은 훌륭한 백핸드를 가지고 있고 매우 빠르다. 정말 좋은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며 칭찬했다.
정현과 나달이 펼치는 US오픈 단식 3회전은 다음 달 1일 열린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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