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솔라고배가 열리는 충남 태안 솔라고CC는 장타를 마음껏 날릴 수 있는 시원시원한 코스 세팅으로 출전 선수들에게 호평받았다. [사진 제공 = 솔라고C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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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조금 아쉬워요. 비 때문에 중단되기 전까지 버디만 6개를 잡았는데 이후에는 보기 1개와 버디 1개로 타수를 더 줄이지 못했어요. 이제 숙소에 가서 퍼팅 스트로크 연습을 더 해야겠어요."
아직은 앳된 중학교 1학년 이정현(운천중1)이 '아마추어 메이저' 제23회 매경·솔라고배 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29일 충남 태안 솔라고CC 솔코스(파72·남자 6678m·여자 5886m)에서 열린 대회 셋째 날 이정현은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한 이정현은 김서윤(영동산과고2)과 함께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경기 도중 갑작스럽게 내린 비로 경기가 1시간30분가량 중단됐다. 이정현은 "경기가 중단됐다가 다시 시작하면 흐름을 타기 어렵다. 그래서 더 신중하고 더 집중하면서 경기를 하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12번홀(파3) 그린에 볼을 올린 뒤 경기가 중단됐고 이후 버디 퍼팅이 남았는데 그린이 느려졌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조금 세게 쳤는데 결국 3퍼팅으로 보기를 하고 말았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앞서 열린 송암배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정현은 이어진 14번홀(파4)에서 곧바로 버디를 잡아내며 잃었던 타수를 되찾는 데 성공했다.
이정현은 '천재 골퍼'로 여자골프계를 들썩이게 하는 주인공이다. 초등학교 6학년이던 지난해 전국소년체육대회 여초부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박카스배 여초부 단체전 우승, 개인전 준우승을 차지했다. 주니어 국가대표 상비군이 된 이정현은 올해 성적도 나쁘지 않다. 강민구배에서 8위에 올랐고, 매경·솔라고배 직전에 열린 송암배에서는 국가대표 선배들을 제압하고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정현은 "드라이버샷 비거리는 210m 정도 나간다. 딱히 어떤 것이 장점이라고는 못하지만 특별한 약점도 아직은 없는 것 같다"며 웃어 보인 뒤 "연습은 샷보다는 퍼팅 위주로 한다. 선두로 나섰지만 바로 샷을 좀 가다듬고 퍼팅 연습에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할 것 같다"고 우승을 향한 각오를 내비쳤다.
하지만 여자부 우승자의 향방은 여전히 알 수 없다. 김민주(서울컨벤션고2)가 중간합계 14언더파 202타로 선두에 1타 뒤진 단독 3위에 포진했고 '디펜딩 챔피언' 서어진(수성방통고3)과 이가경(영신고3) 나은서(비봉중2)가 중간합계 13언더파 203타로 대회 최종일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남자부는 '톱3'로 우승 대결이 압축된 모습이다. 비바람이 몰아친 가운데 대회 첫날 64타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로 나섰던 원창호(오상고2)가 이날 다시 7언더파 65타, 데일리 베스트 기록을 작성하며 합계 18언더파 198타로 공동 선두에 복귀했다. 우승 경쟁은 만만치 않다. 앞서 열린 송암배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한 국가대표 배용준(한체대1)이 이날 5타를 줄이며 공동 선두로 순위를 끌어올렸고, '국가대표 맏형' 김동은(한체대4)도 3타를 줄이는 데 그쳤지만 중간합계 17언더파 199타로 공동 선두 그룹을 1타 차로 뒤쫓으며 대회 최종일 역전 우승을 차지할 발판을 마련했다.
치열한 경쟁만큼 속 시원한 장타도 터졌다. 매경·솔라고배가 열리는 솔라고CC는 시원하게 뻥 뚫린 페어웨이가 매력적이다. 선수들도 스트레스 없이 시원한 장타를 날린다.
한국 아마추어 골퍼들 장타 실력은 어떨까. 이 대회 6번홀(파5)에서 선수들의 드라이버샷 비거리를 측정한 결과 입이 떡 벌어졌다. 남자 선수들의 평균 비거리는 253m로 276.7야드에 달했다. 중·장타를 치는 선수들이 보통 260~270m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선수들은 드라이버샷 최장타 233m에 평균 206m를 기록했다. 한국 여자골퍼들은 중학생부터 맹활약을 펼치기에 아직 장타를 치는 선수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태안 =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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