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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이승우, 빠른 벨기에 리그로… 베로나서 신트트라위던 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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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패스 위주 세리에A보다 돌파 능한 장점 살릴 수 있어

출전기회 등 실리 선택한 듯

동아일보

이승우(21·사진)가 이탈리아를 떠나 ‘기회의 땅’ 벨기에 리그로 간다.

28일 이탈리아의 유명 스포츠 저널리스트 잔루카 디마르치오는 “구단에서 들은 확실한 정보”라는 전제로 “이승우가 세리에A의 베로나를 떠나 벨기에 1부 리그의 신트트라위던으로 이적한다”고 자신의 홈페이지에 밝혔다. 이날 이탈리아 스포츠 언론들도 같은 소식을 보도했다. 베로나는 이승우가 떠난 자리에 이탈리아 21세 이하 대표팀 출신의 마테오 페시나를 데려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트트라위던은 이승우의 세 번째 유럽 팀이다. 2011년 스페인 FC바르셀로나 산하 인판틸A에서 해외 생활을 시작해 2017년 베로나로 이적했고 이번에 벨기에 무대를 밟게 됐다. 신트트라위던은 이승우를 영입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벨기에 리그는 이탈리아나 스페인보다는 이승우의 플레이스타일에 더 잘 맞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짧은 패스를 주고받으며 기회를 만드는 ‘티키타카’ 축구 대신 선수의 피지컬이나 개인기를 발휘할 여지가 더 많다는 것이다.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가 주특기인 이승우의 플레이스타일이 더 빛을 발할 수 있다.

세계 5대 리그(스페인, 잉글랜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보다는 수준이 낮은 리그이지만 최근 자신감이 떨어진 이승우에게는 오히려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이승우는 지난 시즌 세리에B로 강등됐던 소속팀 베로나에서 29경기에 출전해 1골을 넣는 데 그쳤다. 27일 파울루 벤투 감독이 발표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대표팀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승우로서는 명문 클럽 소속이라는 타이틀보다 더 많은 출전 기회와 활약을 보장받을 수 있는 기회다.

신트트라위던은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동쪽으로 약 60km 떨어진 신트트라위던 지역을 연고지로 하는 팀이다. 이번 시즌 현재 5경기를 치러 1승 3무 1패로 16개 팀 중 12위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대표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인 뒤 K리그1 인천을 잠시 거쳐 간 베트남 미드필더 응우옌꽁푸엉이 현재 이 팀에 소속돼 있다. 일본 기업 DMM.com이 소유주라 일본 등 아시아 선수가 많은 구단으로 꼽힌다.

▼ IFA랭킹 3위 벨기에, 1부 16팀… 조직력보다 개인기-피지컬 중시 ▼

동아일보

벨기에 리그는 프랑스, 독일 등과 국경을 접하고 있어 스카우트들이 ‘흙 속의 진주’를 찾기 위해 항시 주목하고 있는 리그다. 1부 리그 16개 팀이 있다. 조직력보다는 선수들의 개인기나 피지컬을 살리는 플레이를 중시한다. 이승우가 이적하는 신트트라위던에는 1980년대 초반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몸담았던 박종원(64)이 1982∼1983년 뛰기도 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주역 설기현(40)은 2000년부터 5년간 벨기에 로열 앤트워프와 RSC 안데를레흐트 2개 팀에서 활약했다.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한 벨기에의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3위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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