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잡은 두산의 무기, 발 야구&그물 수비[오!쎈 현장분석]

[OSEN=잠실, 한용섭 기자] 두산이 선두 SK에 역전승을 거뒀다. 선발 투수 이용찬의 호투와 외국인 타자 페르난데스의 쐐기 솔로 홈런이 있었지만, 4-2 역전극을 이끈 진짜 무기는 발야구와 탄탄한 수비였다.

두산은 0-1로 뒤진 상황에서 도루로 득점권 찬스를 잇따라 만들어, 상대를 압박해 역전시켰다. 0-1로 뒤진 4회 선두타자 박건우가 팀의 첫 안타로 출루한 뒤 2번 정수빈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성공했다. 정수빈의 2루수 땅볼로 3루까지 진루, 오재일의 느린 3루수 땅볼로 홈까지 밟아 1-1 동점을 만들었다. 적시타 없이 동점 성공.

5회에도 선두타자 박세혁이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김재호가 2차례 번트 파울로 실패하자, 2볼 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2루 도루에 성공했다. 김재호는 헛스윙 삼진 아웃. 허경민의 적시타로 박세혁은 역전 점수를 올렸다. 중요한 승부처에서 도루 2개가 모두 득점으로 연결됐다.

8회에도 선두타자 정수빈이 안타 후 2루 도루 성공, 오재일이 허리가 빠진 채 툭 밀어친 타구가 좌전 안타가 되면서 4점째를 얻었다. 두산은 이날 도루 5번을 시도해 100% 성공했다.

두산의 장점 중 하나로 빈틈없는 수비가 꼽힌다. 넓은 잠실구장을 사용하면서 내외야 수비는 안정감이 리그 최고다. 두산은 3회 수비에서 1사 후 노수광의 우월 2루타, 한동민의 중전 적시타로 먼저 1점을 허용했다.

이후 2사 1,2루에서 고종욱이 친 타구는 우익수 앞으로 빠져 나가는 땅볼 타구, 2루수 최주환이 끝까지 따라가 다이빙캐치로 막아냈다. 내야 안타가 됐지만, 2루 주자는 3루에서 멈춰야 했다. 빠졌더라면 2루 주자가 충분히 홈까지 들어올 수 있는 타구였다. 2사 만루에서 이재원을 범타로 처리해, 최주환의 호수비가 1점을 막아낸 셈이다. 초반 1-0과 2-0은 무게감이 다르다.

최주환은 5회 선두타자 노수광의 잘 맞은 타구를 정확한 타이밍에 점프 캐치로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쳤다. 7회에는 최주환 대신 2루 대수비로 들어온 오재원이 선두타자 김성현의 빗맞은 뜬공 타구를 1루 뒤쪽 우측 파울 라인까지 전력 질주해 슬라이딩하며 잡아냈다. 페어 지역에 떨어지는 타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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