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왼쪽)과 김신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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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축구회관 김진엽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톰과 제리’ 김신욱(31·상하이 선화)과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이 월드컵 10회 연속 본선 진출을 위해 다시 만났다.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6일(이하 한국시간) 9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26인 명단을 발표했다. 벤투호는 5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조지아와 평가전을 치른 뒤, 10일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1차전을 치른다.
월드컵 10회 연속 본선 진출을 향한 첫걸음인 만큼 최정예가 뽑혔다. 김문환(부산), 주세종(아산), 이진현(포항), 손준호(전북), 이승우(베로나) 등이 빠지고 이동경(울산), 김신욱(상하이) 등이 뽑힌 것 외엔 지난 소집이었던 6월과 전체적인 틀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다. 새 얼굴들로 인한 세부적인 전술 변화만 예상된다.
벤투 감독은 명단 발표 이후 “전술 및 공격 변화는 여러 가지를 지켜봐야 한다. 지난 아시안컵 이후 치렀던 네 번의 친선경기에서 우리는 4-4-2와 3-5-2 포메이션을 썼다. 경기까지 시간이 좀 있어 다양한 변수가 생길 수도 있으나, 이번 예선에서도 이전과 같이 투톱을 쓸 생각이 있다”고 말하며, 큰 변화가 없으면 ‘에이스’ 손흥민을 지금처럼 최전방에 기용하겠다고 시사했다.
최전방 남은 한 자리는 누구에게 돌아가느냐가 화두다. 현재로써는 황의조(27·보르도)가 1순위다. 지난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일본에서 프랑스로 무대를 옮기고도 여전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어서다. 지난 25일 디종FCO와의 리그경기에서는 데뷔 골까지 터트린 그다. 벤투 감독 역시 “이적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기량을 속단할 수 없다”면서도 “꾸준한 출전과 득점은 고무적”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2옵션 싸움이 진짜다. 벤투 체제 이후 처음 발탁된 김신욱과 6월에 이어 다시 한 번 대표팀에 승선한 이정협(28·부산)이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연계, 활동량, 득점력 등 황의조와 장점이 비슷한 ‘돌파형 공격수’인 이정협보다는 ‘타깃형 스트라이커’ 김신욱에게 무게가 더 쏠린다. 전술적인 운용이 다양해지기 때문이다.
한국은 투르크메니스탄을 포함해 레바논, 북한, 스리랑카 등과 H조에 포함돼 있다. 약체만 있는 만큼, 상대가 벤투호를 만났을 때 선수비 후역습의 전술을 꺼낼 가능성이 크다. 이런 스타일의 팀에 유독 약했던 한국 입장에서는 이를 타개할 ‘한 방’이 필요했고, 벤투 감독은 김신욱을 택했다. 196cm라는 압도적인 피지컬에서 나오는 몸싸움과 제공권은 탈아시아 수준이다. 실제 중국 무대에서 자신을 견제하는 중국 수비수들을 종잇장 벗겨내듯 무너트리고 있다. 충분히 다른 아시아팀들과의 싸움에서도 통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어디까지나 이론적인 이야기다. 실제 경기에서 통할지는 이번 9월 A매치에서 확인해 봐야 한다. 실제 한국 축구는 오랫동안 ‘톰과 제리’로 부르며 홍명보, 신태용 전 대표팀 감독들 지휘 아래 김신욱과 손흥민 조합을 시험했으나,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최대한 점검하고 확인해 최적의 조합을 찾겠다.” 이번에는 벤투 감독이 도전장을 내민다. 다행히 상황은 그때보다 낫다. 김신욱은 농익었고, 손흥민은 성장했다. 과연 벤투 감독의 지도아래 ‘톰과 제리’가 확실한 2옵션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대한축구협회, 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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