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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무더위 날려 줄 화끈한 `양평 장타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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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올 시즌 국내 여자골프 드라이버샷 비거리 평균 270.15야드로 장타랭킹 1위에 올라 있는 김아림은 사상 첫 `평균 270야드 돌파`를 노리고 있다. [사진 제공 = 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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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부터 사흘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9 보그너 MBN 여자오픈'이 열리는 경기도 양평 더스타휴 골프&리조트의 휴·스타 코스(파71·6365야드)는 경관과 코스 관리 상태로는 한국 최고를 자랑하지만, 골짜기를 가로지르는 변화무쌍한 코스와 긴 전장, 넓고 경사가 복잡한 그린으로 악명이 높다. 무엇보다 250야드 이상 정교하게 날릴 수 있는 장타력과 어떤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는 샷 기술, 끝까지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이 있어야 '8월의 여왕'이 될 수 있다.

그중 '장타'는 필수 요소다. 역대 우승자인 김세영·하민송·박성현·최혜진·김보아의 이름만 봐도 보그너 MBN 여자오픈의 우승 공식을 알 수 있다.

올해는 대회 첫날부터 장타자들이 한 조로 묶여 무더위를 날리는 호쾌한 샷의 향연을 예고한다. KLPGA 투어 장타 랭킹 1위인 김아림과 이다연, 이소영은 '장타조'로 16일 낮 12시 10분에 1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뻥 뚫린 내리막 홀인 1번홀부터 장타 경쟁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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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림은 올 시즌 'KLPGA 투어 최초 평균 270야드' 주인공을 노린다. 역대 장타자들 중 시즌 평균 270야드를 돌파한 선수는 단 1명도 없다. 2016년 박성현이 평균 265.65야드로 '장타퀸'에 올랐고 '빨간 바지 마법사' 김세영은 2013년 평균 266.94야드를 기록해 KLPGA 투어 시즌 평균 최장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김아림의 평균 드라이버샷 비거리는 2위 이승연(260.42야드)보다 10야드나 앞선 압도적인 기록이다. 10야드면 1클럽 거리. 김아림은 일반 경쟁자들보다 보통 2클럽 이상 짧게 잡고 그린을 공략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올해 기록도 좋다. 시즌 1승을 포함해 톱10에 일곱 차례나 이름을 올렸고 그중 '톱5'만 5번이다. 상금이 3억6121만원으로 7위에 올라 있고, 대상 포인트는 289점으로 3위. 또 톱10 피니시는 47.05%로 4위, 평균 타수는 71.27타로 8위를 기록하는 등 모든 부문에서 고르게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아림과 장타 대결을 펼칠 이다연도 장타자로 손색없다. 이다연은 올 시즌 248.38야드로 장타 랭킹 30위에 머물고 있지만 지난해에는 평균 250.15야드로 11위에 오른 바 있다. 올해 이미 2승이나 거둬 자심감도 차 있다. 상금 랭킹 3위, 대상 포인트 8위, 톱10 진입률 8위, 평균 타수 4위, 평균 퍼팅 수 5위 등 물오른 샷 감각을 앞세워 하반기 우승 추가를 노린다. 특히 이다연은 지난해 대회 최종일 데일리 베스트인 6언더파를 치며 매서운 추격전을 펼쳤지만 1타가 모자라 연장전에 가지 못하고 3위를 차지했던 아쉬움을 우승으로 달래겠다는 각오다.

올 시즌 아직 우승은 없지만 이소영은 폭발적인 장타로 골프팬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선수다. 온몸을 사용하는 듯한 '120% 장타 스윙'은 이소영의 트레이드 마크. 이소영은 드라이버샷 비거리와 페어웨이 안착률을 합한 '드라이빙지수'에서 5위에 오를 정도로 정교한 장타를 친다. 그린 적중률은 8위로, 티샷 비거리, 페어웨이 순위, 그린 적중률 순위를 합한 히팅능력지수에서는 순위가 3위로 뛰어오른다. 특히 이소영은 우승은 없지만 올해 준우승만 3번이다. 우승 없이 상금 랭킹 6위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다.

물론 올 시즌 장타 랭킹 2~4위에 올라 있는 이승연과 김지영(평균 259.46야드), 장하나(평균 257.27야드)도 KLPGA 투어 하반기 내륙 첫 대회에서 우승하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김보아와 4승을 거두며 상금 랭킹 1위에 올라 있는 최혜진, 대상 포인트 선두 조정민도 같은 조로 묶여 대회 첫날 오전 8시 30분 10번홀에서 첫 티샷을 날린다. '신인상 경쟁'도 한 조에서 펼쳐진다. 신인상 포인트 1~3위인 조아연, 이승연, 박현경은 첫날 낮 12시에 1번홀에서 티샷을 날리며 자존심 대결을 펼치게 됐다. 특히 조아연은 보그너 MBN 여자오픈 여왕 자리를 노린다. 조아연은 고등학교 1학년 때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해 4위에 올라 자신의 이름을 알렸고, 이후 2017년과 2018년에는 모두 24위에 올랐다. 이 중 '아마추어 1위'는 2번이나 차지했다. 그리고 프로 데뷔 첫해인 올해 평균 타수 1위, 대상 포인트·상금 랭킹 4위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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