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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분노의 질주: 홉스&쇼' 시리즈의 영리한 확장 [무비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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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영화 분노의 질주 홉스앤쇼 리뷰 / 사진=영화 분노의 질주 홉스앤쇼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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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희대의 라이벌이 파트너가 돼 펼치는 화끈한 액션과 유머 시너지가 막강하다. 새로운 스토리 확장까지 영리하게 해내며 불멸의 시리즈를 확립한 '분노의 질주: 홉스&쇼'다.

지난 2001년부터 시작된 여덟 편의 작품을 거쳐 시리즈 최초의 스핀오프로 돌아온 '분노의 질주: 홉스&쇼'(감독 데이빗 레이치)는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 절대적 라이벌이었던 루크 홉스(드웨인 존슨)와 데카드 쇼(제이슨 스타뎀)가 한 팀을 이루며 사상 최강의 적과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앞서 '분노의 질주: 더 세븐'(2015)에서 적으로 만난 두 사람은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2017)에서도 계속 동맹 관계이지만 서로를 견제하는 라이벌로써 남다른 '콤비력'을 뽐낸 바 있다.

따로 놓고 봐도 막강한 매력을 지닌 두 남자가 한 팀을 결성한 것만으로도 시리즈 팬들에겐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영화는 극 초반부터 너무도 다른 두 사람의 환경, 생활 방식, 패션 스타일을 이분할로 나눠 경쾌하고 재치 있게 비교해 보여준다.

또한 두 사람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새 여주인공 M16 요원 해티(바네사 커비)가 여는 오프닝 액션 역시 긴박감 넘친다. 비밀조직 에테온이 인류를 진화한단 목적으로 만든 비밀병기 브릭스턴(이드리스 엘바)의 계략에 빠져 배신자로 낙인찍히고 도망치는 신세가 된 그는 에테온이 만든 살상 바이러스를 숨기기 위해 자신의 몸에 주입한 상태다.

절대 팀을 이루지 않겠다고 으르렁대며 싸우기 바쁜 두 사람은 결국 같이 바이러스를 소멸시키기 위한 방법을 모색한다. 홉스는 정의를 위해, 쇼는 가족을 위해. 각자의 명분으로 움직이는 두 사람은 그 와중에도 쉴 틈 없이 서로를 유치하게 놀리기 바쁘지만 쏟아지는 '티키타카' 코믹 콤비의 입담이 시종일관 웃음을 유발한다.

데이빗 레이치 감독의 독보적 액션 시퀀스 역시 명불허전이다. 빌딩 고공 낙하 액션부터 도심을 살벌하게 가로지르는 스타일리시한 카체이싱 액션부터 체르노빌과 사모아에 이르기까지 스케일도 대단하다.

탄탄하고 묵직한 근육으로 파워풀한 액션을 자랑하는 홉스와 세련되고 날렵한 액션을 구사하는 쇼의 서로 다른 액션 스타일과 아름답고 강인한 여전사 해티의 액션까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짜릿한 쾌감을 선사한다. 특히 맨 손으로 헬기를 끌어내리는 초절정 '파워 근육맨' 홉스의 액션 신은 단연 압권이다. 전통 액션과 스타일리시한 트렌드 액션이 조화를 이루는 사모아 섬의 전투도 이색적이며 기발하다. 액션에 감겨든 OST 또한 찰지다.

스토리도 많은 테마를 담고 있지만 액션만큼이나 빠르고 간결하게 흐른다. 25년간 가족을 떠나왔던 홉스가 고향으로 돌아가 제 뿌리와 정체성을 되찾고, 오해로 인해 멀어진 남매가 관계를 회복해가는 과정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특히 대의란 허울 좋은 명분을 내세워 수많은 사람들을 희생시키려 하는 사이비 집단 에테온의 그릇된 가치관을 바로잡는 홉스&쇼의 뜨거운 정의와 연대는 통쾌하기 짝이 없다.

무엇보다 오래도록 이어진 방대한 시리즈임에도 진입장벽이 높지 않다. 스핀오프 영화라는 이점을 살려 초심자들도 충분히 이해 가능한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스토리를 내세웠다.

엔터테이닝 무비로 흠잡을 데 없을 만큼 호화롭고 강렬하며 재미까지 갖췄다. 또한 홉스앤쇼 그리고 해티의 연대는 끝나지 않은 거대악 에티온과 전쟁의 서막을 알리며 시리즈 확장을 예고해 기대감까지 증폭시킨다.

물론 시리즈 마니아들에겐 카체이싱이 주가 되기보다 갈수록 저변 확대를 기저로 삼고 장르를 넓혀가는 새 시리즈에 아쉬움을 토로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질주를 기반으로 한 시리즈는 진화했고 영역은 더 넓어졌다. 슈퍼 히어로들과 대적해도 될 만큼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질주 영웅들의 탄생기를 거쳐 연대기로 접어든 단계로 보여진다. 이 시리즈가 얼마나 더 확장될 수 있을지 흥미로울 따름이다. 쿠키영상은 절대 놓치지 말자. 마치 '데드풀'이 강림한 듯하다. 8월 14일 개봉.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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