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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골프樂]‘어드레스 때 무게중심 앞으로’…고진영을 세계 1위로 만든 퍼트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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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고진영. (사진=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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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어드레스 때 무게 중심을 발가락 쪽에 싣고 퍼트를 해보세요.”

고진영(24)이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가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퍼트다. 그는 올 시즌 짧은 거리의 퍼트는 물론 중·장거리 퍼트까지 쏙쏙 집어넣으며 여자골프 최강자로 우뚝 섰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고진영은 퍼트를 잘하는 편에 속하지 않았지만 올 시즌 완벽하게 변했다. 그는 올 시즌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트 수, 평균 퍼트 수 부문에서 지난해보다 순위가 크게 상승했다.

고진영이 올 시즌 날카로운 퍼트를 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게 중심을 발가락 쪽에 집중시키는 어드레스에 있다. 그는 “올 시즌 퍼트에서 많은 변화를 줬지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어드레스”라며 “어드레스가 편하게 잘 나와야 항상 일정하게 퍼트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지난 겨울과 올해 에비앙 챔피언십과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앞두고 이시우 코치와 함께 특별 훈련을 했다. 그는 드라이버부터 아이언, 그린 주변 쇼트 게임, 퍼트까지 LPGA 투어 첫 시즌을 치르면서 흔들렸던 부분을 보완하는 데 집중했다.

특히 고진영은 그린 위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는 퍼트감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매일 300개가 넘는 퍼트 연습을 했다. 고진영이 퍼트 연습을 할 때 가장 신경을 쓴 부분 무게중심이다. 그는 퍼트할 때 무게중심을 발가락 쪽에 두고 연습에 매진했다.

고진영이 어드레스 때 무게중심을 앞쪽에 놓고 퍼트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고진영을 지도하고 있는 이시우 코치는 “고진영 프로의 퍼트가 흔들릴 때를 보면 무게중심이 뒤로 물러나면서 정확한 임팩트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며 “여기에 스트로크 궤도까지 흔들릴 수 있는 만큼 무게중심을 발가락 쪽에 놓고 퍼트 연습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코치는 “무게중심을 뒤쪽이 아닌 앞쪽에 놓은 뒤부터 퍼트가 좋아졌다”며 “고진영 프로가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서는 데 어드레스 때 무게중심의 변화가 큰 힘을 보탰다”고 덧붙였다.

고진영은 퍼트하기 전 때릴지, 태울지 결정하고 어드레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선수들은 물론이고 아마추어 골퍼들까지 퍼트할 때 크게 두 가지 스타일로 나눌 수 있다. 경사를 충분히 보고 태우는 스타일과 경사를 조금 보고 강하게 때리는 스타일이다. 고진영은 “퍼트를 할 때는 때릴지, 태울지 확실하게 결정하고 어드레스에 들어가야 한다”며 “그린 스피드와 잔디 종류에 따라 공이 굴러가는 거리와 경사를 먹는 양이 달라지는 만큼 상황에 맞춰서 퍼트하는 게 좋다”고 했다.

고진영은 ‘방향보다는 거리를 맞추는 스트로크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퍼트를 할 때 거리와 방향 모두 중요하지만 거리를 정확하게 맞추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거리를 어느 정도 맞추면 홀에 들어갈 확률이 높아지는 만큼 거리감을 익히는 연습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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