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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베테랑이 해냈다! 허미정 악천후 뚫고 스코틀랜드오픈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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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허미정이 스코틀랜드 르네상스클럽에서 열린 LPGA투어 스코티시 오픈에서 아이언샷 후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 | LPGA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허미정(30·대방건설)이 5년 만에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폭우와 강한 바람 등 악조건 속에서 베테랑의 관록이 빛났다.

허미정은 12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노스베리크에 위치한 르네상스 클럽(파71·6427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아베딘 스탠다드 인베스트먼츠 레이디스 스코티시 오픈(스코틀랜드 오픈·총상금 15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바꿔 5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20언더파 264타로 팀 동료인 이정은6(23)과 태국의 모리야 쭈타누깐을 4타 차로 따돌리고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09년 세이프웨이 클래식에서 LPGA투어 첫 우승을 따낸 허미정은 2014년 9월 요코하마 타이어 LPGA클래식 우승 이후 5년 만에 통산 3승에 입맞춤했다. 올해 13개 대회에 출전했고 KIA클래식 공동 7위, 월마트 NW아칸소 챔피언십 공동 6위 등 두 차례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허미정은 최종라운드를 앞두고 “늘 최종라운드에서 경기를 즐기지 못하는 우를 범했다. 챔피언조에서 최종라운드를 치르는 만큼 다른 것 다 떠나 내 플레이에 집중하며 즐기는 골프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승문턱에서 미끄러지기를 반복한 원인이 욕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했다. 최악의 기상 조건이었지만 허미정은 즐겼고, 리더보드 최상단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이번 시즌 LPGA투어에서 라운드당 평균퍼트 9위(29.4개)홀 당 평균 퍼트 수 2위(1.74), 그린적중률 72.7% 등에 오른 섬세함이 빛났다. 이날 대회가 열린 르네상스 클럽에는 오전부터 비가내려 정상적인 경기력을 내기 어려웠다. 허미정은 17번홀(파3)에서 티 샷 한 공이 핀을 지나 경사면에 떨어졌는데, 홀컵쪽으로 내려오던 볼이 그린 위에 고인 물에 빠져 멈춰서는 등 곡절을 겪었다. 경기진행요원들이 고무래를 동원해 그린위에 고인 물을 쓸어낸 뒤에 플레이하는 등 평소와 같은 리듬을 유지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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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미정이 10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노스 베리크에서 열린 LPGA투어 스코틀랜드 오픈에서 이글을 잡아낸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 | LPGA


3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해 타 수를 잃었지만 전반 마지막 홀인 9번홀(파3)에서 버디를 낚아 타 수를 회복했다. 기세를 올린 허미정은 후반 시작 후 3연속 버디행진을 이어가며 단숨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모리야 쭈타누깐이 전반에 더블보기 1개와 보기 1개로 무너지는 듯 했지만 버디 3개를 낚아 다시 선두경쟁에 가세했지만 11번홀(파4) 버디 이후 클럽 그립이 비에 젖은 탓인지 정교함이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였다.

1타 차 불안한 단독 선두를 달리던 허미정은 쭈타누깐이 15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한 타 여유를 찾자 16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해 사실상 우승을 예약했다. 무리하지 않고 물흐르듯 홀을 공략하는 여유가 악천후와 절묘하게 대비됐다. 18번홀(파4)우승 버디 퍼트 이후 긴 고뇌의 시간을 털어냈다는 듯 어깨를 한 번 축 늘어뜨린 허미정은 두 팔을 활짝 벌려 5년 만에 찾아온 우승 기쁨을 한껏 누렸다.

전반 초반 단독 선두로 올라섰던 이정은은 15번홀(파3)과 16번홀(파5)에서 잇딴 버디 기회를 아쉽게 잡지 못해 선두를 추격하는데 실패했다. 2년전 이대회 패권을 차지한 이미형(26·볼빅)은 전반에만 버디 4개를 기록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후반 티 샷이 흔들려 15언더파 269타 단독 4위로 마쳤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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