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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과잉 鬪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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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1회전 제4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랴오위안허 七단 / 黑 신진서 九단

조선일보

〈제2보〉(20~30)=바둑 세계에서 나이는 매우 큰 비중을 가진다. 다른 승부에 비해 전성기가 상대적으로 훨씬 짧은 탓에 젊은 나이는 다른 무엇보다 중요한 자산이다. 신진서와 랴오위안허 등 2000년대 이후 출생자들이 각광받는 것도 그들이 절정의 '꽃띠'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갑이라고 동격은 아니다. 신진서가 3개월째 한국 1위를 지키고 있는 데 반해 랴오위안허의 당시 자국 순위는 18위였다.

흑이 ▲로 육박해 들어가자 백은 7분의 숙고를 거쳐 20에 지켰다. 이 수로는 25에 단수치고 흑 24를 기다려 '가'에 뻗는 실리 정석을 택한 뒤, 흑 '나' 면 백 '다'로 두는 진행도 가능했다. 21은 접바둑 수법 같지만 훌륭한 일착. 어지러운 변화의 여지를 줄이고 한 수로 귀를 점령했다.

22는 랴오위안허의 투지가 느껴지는 의욕적 한 수였지만 지나쳤다는 평이 뒤따랐다. 참고도처럼 우하귀를 정리한 뒤 A와 B를 맞보는 작전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23은 22에 한 발이라도 더 다가가 추궁하겠다는 뜻. 24부터 28까지 예정했던 수순이다. 흑도 29의 요소를 차지하고 우변을 키우며 22에 대한 공격을 노려 불만이 없다. 문제는 30의 급소 공격인데 흑의 타개 방안은?

조선일보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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