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페스타 측은 27일 오후 발표한 공식 입장문을 통해 "궂은 날씨에도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주신 6만3000명의 관중과 경기 준비를 위해 최선을 다해준 관계자들께 큰 실망을 드렸다"며 "유벤투스 구단의 계약 불이행에 대해 대비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전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 경기를 현장에서 관람한 관중과 누리꾼은 호날두가 출전하지 않자 분노를 터뜨렸다. 호날두를 직접 보기 위해 25만~40만원의 비싼 돈을 내고 프리미엄존 티켓을 구매한 팬들도 많았는데, 아예 출장하지 않은 것이다. 더페스타 측은 이번 경기에 앞서 호날두가 최소 45분간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더페스타가 공개한 유벤투스 엔트리 명단. 붉은 사각형으로 표시한 부분에 호날두의 이름과 등번호(7번)가 표시돼 있다. /더페스타 제공 |
더페스타 측은 "유벤투스와 체결한 계약서에 호날두 선수가 최소 45분 이상 출전하는 것이 정확히 명시돼 있음을 확실히 말씀드린다. 출전할 수 없는 예외 조항은 경기 워밍업 중 부상을 당하거나, 본 경기 중 부상을 당해 45분을 못 채울 경우로 제한돼 있다"고 했다.
더페스타 측은 유벤투스로부터 출전 선수 엔트리 명단을 전달받은 시점까지도 호날두 선수가 부상이나 특정 사유로 출전하지 못한다는 어떤 통보도 받지 못한 상태였다고 했다. 경기 1시간 전 유벤투스 측에서 수기로 작성해 전달한 엔트리 명단에도 호날두 선수가 포함돼 있었다는 설명이다.
로빈 장 더페스타 대표는 "후반전 엔트리에도 호날두 선수가 없다는 것을 알고 유벤투스에 출전을 요청했지만, ‘선수가 피곤하다고 해 출전할 수 없다’는 답변만 듣고 연락이 끊어졌다"며 "감독의 말대로 호날두 선수가 부상을 당해 출전이 어려웠다면 절대 엔트리 명단에 넣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비행기 연착에 따른 경기 지연, 호날두 사인회 취소에 관한 입장도 밝혔다. 장 대표는 "더페스타는 유벤투스 측에 여러 차례 무리한 일정에 관한 우려를 표명했다"며 "당일 경기 전 팬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에 관해 물리적으로 무리가 될 수 있음을 전달했고, 중국에서 비행기 연착이 잔다는 점을 경고했으나 유벤투스 측은 자신 있게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유벤투스 측에 이번 경기와 관련한 문제점을 강력하게 항의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관련 모든 사실을 지속해서 명백히 알려드리겠다.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했다.
[박원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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