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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연재] OSEN '오!쎈 현장분석'

달라지려고 했던 집념…하재훈까지 소환한 롯데의 9회말[오!쎈 현장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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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OSEN=부산, 조형래 기자] 달라지려고 했지만 기본적인 전력과 격차를 극복하기엔 간극이 컸다. 하지만 이전처럼 완전히 무기력하지는 않았다.

롯데는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6-8로 패했다. 공필성 감독 대행 체제에서의 첫 경기를 패했다.

지난 19일 전반기가 끝난 시점에서 양상문 감독과 이윤원 단장이 동반 퇴진하는 풍파와 마주했던 롯데다. 이후 공필성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승격시켜 후반기를 꾸려가기로 결정했고, 이날이 첫 경기였다. 분위기 쇄신을 위해 1,2군 코칭스태프를 맞바꿨고, 손아섭에서 민병헌으로 주장을 바꿨다. “납득이 가는 경기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한 공필성 대행과, “달라진 모습을 선수들이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한 신임 주장 민병헌은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앞장섰다.

선두 SK, 그리고 SK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한 후반기 첫 경기였다. 분위기 수습을 위한 첫 경기부터 쉽지 않은 매치업이었다. 초반에는 어떻게든 버텼다. 2회초 선제 실점했지만 앞선 1사 1,3루 상황에서 SK의 이중 도루 시도를 저지하며 집중력을 보여줬다. 롯데 선발 브록 다익손도 5회까지 혼신의 역투를 펼쳤다.

하지만 타선이 김광현의 힘을 뚫어내지 못했다. 5회까지 때려낸 안타는 3회말 안중열의 솔로포가 유일했다. 그 사이 SK의 중반 집중력은 롯데의 달라지려는 몸부림보다 한 발 앞섰다.

여기에 고질적인 포수 문제가 도졌다. 1-1 동점이던 6회초 무사 1,2루에서 한동민의 타석 때 폭투가 나왔다. 다익손의 포크볼을 포수 안중열이 막아내지 못했다. 이 폭투로 주자들이 2베이스 씩 점령하면서 1-2 역전을 허용했다. 이날 첫 폭투였는데 결승점으로 연결이 됐다.

잘 버텨가던 롯데였지만 이를 기점으로 와르르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어진 1사 3루에서 최정에 적시타를 내줬고 폭투 1개가 더 나오고 말았다. 이어진 2사 2루에서 고종욱에 연속 적시타를 허용해 1-5가 됐다. 고종욱의 우전 적시타 때는 우익수 손아섭의 송구 실책까지 나왔다. 추가 실점까지 이어지진 않았지만 롯데의 현주소를 여과없이 보여줬다.

6회말 타선은 간신히 1점을 추격했지만 7회초, 상황이 반복됐다. 2-6까지 벌어진 상황에서 1사 1,3루에서 최정의 타석 때 폭투로 3루 주자를 불러들여 스스로 승기를 내줬다.

다만, 소득이라면 이전처럼 완전하게 무기력하지는 않았다는 것. 9회말 1사 후 김문호의 우전 안타, 강로한의 우중간 2루타로 1사 2,3루 기회를 잡았고, 나경민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9회초 1사 1,3루에서 결국 상대 마무리인 하재훈까지 끌어냈다. 이후 조홍석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따라붙었다. 그리고 이어진 2사 2루에서 전준우까지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6-8로 접전의 점수차를 만들었다. 불펜에서는 마무리로 복귀한 손승락이 몸을 풀며 벤치의 의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비록 더 이상 추격에는 실패했지만 롯데는 이전처럼 완전히 무너지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탄탄하지 않은 전력의 한계는 명확했다. 어쩔 수 없는 간극을 확인하기도 했다. 그러나 롯데는 어떻게든 분위기 반전을 위해 몸부림 쳤다. 그리고 더 이상 무기력하지 않다는 것을 모두에게 알려줬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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