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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형세 不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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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1회전 제3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판윈뤄 八단 / 黑 김지석 九단

조선일보

〈제10보〉(120~131)=판윈뤄의 한국기사 상대 전적을 들춰보면 흥미롭다. 박정환(2승 1패), 신민준(3승 2패), 이동훈(4승 2패), 이세돌(3승), 나현(2승) 등을 상대로 승률 5할 이상을 기록 중이다. 반면 김지석(2승 4패), 변상일(2패), 박영훈(1승 2패), 이영구(2패), 최철한(2패)에겐 승점보다 패점이 더 많다. 성향을 규정하긴 어렵지만 한국 정상권 기사들과 대등하게 치고받는 강자임은 분명해 보인다.

흑이 ▲에 뻗은 장면. 판윈뤄는 1분 만에 120으로 빠진 뒤 121을 기다려 122로 상변에 똬리를 틀었다. 이 선택은 어땠을까. 참고도 1~6으로 선수로 상변을 살린 뒤 A로 중원에서 흑세를 깎는 전략보다 못했다는 게 검토실의 결론이다. 이랬으면 백의 우세가 계속 이어졌으리란 것.

실전은 우상귀를 내 준 실리 손실이 큰 데다 123 같은 양쪽을 맞보는 수를 허용한 것이 아팠다. 다만 126은 부분적으론 배워둬야 할 맥점. 이 수로 다르게 받았다간 귀에서 수가 난다. 128로 129는 흑이 128에 역으로 단수치는 맛이 있어 잘 안 된다. 130까지 찜찜한 맛들을 많이 해소한 흑이 벼르던 131로 뛰어든 순간 형세 불명이란 진단이 내려졌다.

조선일보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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