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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異常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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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1회전 제3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판윈뤄 八단 / 黑 김지석 九단

조선일보

〈제9보〉(106~119)=김지석의 1차 전성기가 2014년이었다면 2차 전성기는 2018년이었다. JTBC 챌린지매치 1차 대회, 제30회 TV아시아, 1회 용성배 연속 우승으로 풍성한 한 해를 보냈다. 그러나 역시 가장 큰 수확은 연초 열렸던 제19회 농심배서의 활약이었다. 5연승 중이던 당이페이를 반 집 차로 돌려세운 뒤, 이튿날 중국 주장 커제에게 절망적 바둑을 뒤집고 5년 만에 우승컵을 들고 왔다. 국가 대항전서 나온 역전극이어서 더욱 통쾌했다.

흑이 ▲에 두어 백 2점을 따낸 장면. 어느덧 바둑판 위쪽 절반이 먹물이라도 뿌린듯 새카매져 가고 있다. 106은 침착해 보이지만 이상 감각. 107의 요소를 당하니 흑세의 골이 더욱 까마득히 깊어졌다. 106으로는 107 자리를 차지하거나 참고 1도처럼 하변을 완전히 장악해야 했다.

백은 108로 비로소 흑세 파괴에 나선다. 110 맞끊음은 적진서 크게 살고 싶을 때 쓰는 수법. 112 응수 타진에 흑은 113에 받아 중앙 쪽에 힘을 싣는다. 참고 2도는 우중앙이 깨져 좋지 않다. 이제 119까지는 외길. 백도 선택의 기로를 맞았다. '가'로 뛰어 귀를 살릴까, '나'로 뻗어 상변서 터를 잡는 게 나을까.

조선일보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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