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4 (월)

“위로와 희망 주는 색다른 음악 하고 싶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음악 예능 ‘슈퍼밴드’ 우승팀 호피폴라 / 드럼과 베이스 없이 사운드 차별화 / 영상처럼 풍경 떠오르는 스타일 추구

세계일보

“콜드플레이도 처음엔 록밴드가 맞느냐는 얘기가 나왔죠. 지금은 EDM을 하지만 다들 밴드라고 인정해요.”

JTBC의 음악 예능 프로그램 ‘슈퍼밴드’를 통해 탄생한 ‘호피폴라(Hoppipolla·사진)’는 다소 낯선 밴드다. 보컬(아일·하현상), 기타(김영소), 첼로(홍진호)로만 구성됐고, 밴드의 기본 요소처럼 여겨지던 드럼과 베이스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밴드’ 정체성에 대한 의구심이 가득한 지적에도 멤버들은 자신감이 넘쳤다.

지난 17일 서울 상암에서 열린 우승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호피폴라의 막내 김영소는 “사운드가 빌 수도 있다. 그러나 기타 한 대로 밴드 사운드를 표현할 수 있는 게 핑거스타일 주법의 특징”이라며 “첼로가 베이스를 담당하며 그 자체가 차별화가 된다. 색다름을 저희 스타일로 표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일 역시 “저희가 기본 악기들로만 구성돼 있지만 미디(MIDI) 음악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고 디지털 소리도 쓸 수 있다”며 “여러 소스를 섞어 재미있고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린킨파크 멤버이자 슈퍼밴드의 심사위원이었던 조한은 호피폴라가 파이널 무대에서 부른 ‘원 모어 라이트’를 듣고 린킨파크의 노래를 선택한 데 대해 감사를 표하며 “최고였다. 이 팀이 이기지 못하면 놀랄 것 같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개성이 강한 이들이 모였지만 서로를 아빠, 엄마, 아들 역할로 부를 만큼 팀워크도, 음악적 견해도 잘 맞는다. 클래식 전공의 홍진호는 “초반에는 첼로 부재에 대한 공포도 있었지만 이제는 내가 꼭 주인공이어야 첼로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게 아닌 걸 안다”며 “클래식만 하다가 실용음악 하는 친구에게서 많이 배웠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호피폴라는 “음악을 들으면 하나의 영상처럼 풍경이 떠오르고, 위로와 희망을 줄 수 있는 음악”을 추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밴드 이름을 호피폴라로 지은 것도 이와 연관된다. 록밴드 시규어로스의 곡에서 따온 팀명은 아이슬란드어로 ‘물웅덩이에 뛰어들다’라는 뜻이다. 호피폴라는 결선 첫무대에서 ‘희망어’라는 제 3의 언어로 위로를 전하는 이 서정적인 노래를 부르고 “궁극적으로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과 일맥상통한다”며 팀명까지 호피폴라도 확정했다.

9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진행된 오디션에 지칠 만했지만 호피폴라는 벌써 다음달 예정된 슈퍼밴드 결선진출팀 전국 콘서트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김영소는 “국내에는 이런 조합의 밴드가 없고 세계적으로도 몇 안 된다. 호피폴라가 역사에 남는 존재였으면 좋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정진수 기자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