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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강지환, 성폭행 직후 노래 불러" 경찰, 마약 검사 의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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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외주 스태프 여성 2명에 대한 준강간 혐의로 긴급체포된 배우 강지환이 지난 12일 오전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한 뒤 호송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취재진에 심경을 밝히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지난 9일 외주 업체 여직원 2명을 성폭행 및 추행한 혐의로 12일 구속된 배우 강지환(42·조태규)에 대해 경찰이 마약 투약 여부를 조사 중이다. 피해자들의 증언과 언론 보도 등을 종합할 때 강씨는 범행 당시 만취상태가 아니었으며 밖에서 노래를 불렀으며 그들에게 “내가 잘못했으면 감옥에 보내달라”고 언급하는 등 범행 직후 이상 행동을 보였다.

강지환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광주경찰서는 17일 “강지환의 마약 검사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며 “현재 정밀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또한 국과수로부터 이 사건 관련 유전자 검사 결과를 받았는데 피해자 여성의 몸에서 강씨의 DNA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앞서 강지환은 지난 9일 오후 10시50분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혐의로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긴급 체포됐다. 강지환은 피해자들과 자택에서 술을 마신 후, 이들이 자고 있는 방으로 들어가 한 명을 성폭행, 다른 한 명을 성추행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세계일보

SBS ‘뉴스8’ 측은 지난 17일 오후 보도를 통해 강지환이 사건 당일 경찰이 출동했을 때 이상 행동을 보였다고 전했다.

범행 장소인 강지환 자택에서는 특정 통신사의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이에 피해자들은 강씨 범행 직후 강씨 자택에 있는 방에서 카카오톡 등을 이용해 지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동안 강씨가 있는 밖에서 노래 소리가 들렸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8’에 따르면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을 때 강지환은 집에 있는 노래방 기계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강씨가 성폭행 직후 노래를 듣거나 직접 부른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부분이다.

강지환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게 피해자들이 있는 방을 직접 안내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피해자 변호를 맡은 박지훈 변호사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이 사건 범행 직후 피해자들이 나눈 카카오톡 내용을 보면 강지환씨가 의식이 없었다고 볼 수는 없는 상황이고, 실제로 강지환씨 행동을 보면 술에 취한, 만취한 사람의 행동으로 도저히 해석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피해여성이 구조를 요청하며 소속사 관계자에게 보낸 SNS 메시지에는 "강지환씨가 자신이 잘못한 게 맞으면 감옥에 보내달라고 말하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한 부분도 남아 있었다.

한편 강씨는 긴급 체포된 직후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진술하다 구속된 후 경찰 조사에서 “잘못했다. 피해자들에게 미안하다”며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경기 광주경찰서는 형법상 준강간 등 혐의를 받는 강씨를 기소 의견으로 18일 오전 10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SBS ‘8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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