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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流行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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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1회전 제3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판윈뤄 八단 / 黑 김지석 九단

조선일보

〈제2보〉(17~25)=LG배 본선에 오르려면 시드에 들거나 통합예선을 통과해야 한다. 시드는 최상위권 기사들에게만 주어지므로 통합예선이 사실상 유일한 활로인데, 그 경쟁률이 대략 20대1 안팎이어서 보통 좁은 문이 아니다. 판윈뤄(范蘊若·23)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그 관문을 뚫는 실력을 보여줬다. 작년엔 신민준 등을 제쳤고, 올해도 이영구가 속한 조에서 4연승으로 본선에 상륙했다.

백이 △로 양걸침해 온 장면. 여기서도 여러 대응 방법이 있다. '가'의 마늘모도 가능하다. 붙여나오는 수가 가장 많이 쓰이지만 그 방향을 정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이런저런 검토 끝에 23까지 요즘 가장 많이 두어지는 '유행 상품'을 선택했다. 23으로는 참고 1도 1에 붙이는 정석도 있는데, 지금은 흑백 대치의 중심점인 8의 요소가 백에게 돌아가 흑이 내키지 않는다.

24는 흔히 볼 수 없는 수. 보통은 참고 2도처럼 한 칸 더 벌려 근거를 마련한다. 그러나 지금은 4까지 우상귀 흑의 외벽에 붙은 백 5점이 공격 대상으로 떠오르는 것이 두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흑 25의 어깨짚음은 노타임. 두터움을 중시하는 김지석이 중원 주도권을 노리는 수다. 백은 어느 쪽으로 밀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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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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