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 있는 난민 구금시설이 두 차례에 걸친 공습을 받아, 이곳에 거주하던 50명 이상의 난민이 숨지는 사건이 있고서 2주가 지난 뒤 나온 요구라고 방송은 덧붙였다.
공습으로 폐허가 된 리비아 트리폴리 교외의 난민 구금시설에서 한 이민자가 옷가지를 챙겨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유엔난민기구는 구금시설의 상태를 끔찍(awful)하다고 표현했다.
리비아 전역에 있는 정부 운영 구금시설에서 수천 명의 난민이 끔찍한 상황에 놓여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최근 내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구금시설 중 1곳에 대한 공습은 시설들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희생자들 대부분은 기아와 전쟁을 피해 보트를 타고 유럽으로 가려고 시도한 아프리카인들이었다.
유엔난민기구는 즉시 이러한 구금시설들이 폐쇄돼야 한다고 밝혔으며 억류된 수용자들을 주변 지역사회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곳에서 그들을 지원하기 위한 준비도 이미 돼 있다고 강조했다.
유엔은 유럽 국가들이 전쟁을 피하려다 해상에서 구조된 리비아 이민자들을 다시 돌려보내는 것을 옹호하는 정책을 펴는 데 대해 리비아가 이민자들에게 있어서 안전하지 않다는 이유로 비판하고 있다.
완전히 파괴된 트리폴리 교외의 난민 수용소 [EPA=연합뉴스] |
지난 2일 120명의 이주민이 있던 트리폴리 교외 타조라 수용소가 공습을 받았다. 50명의 사망자 중에는 여성과 아이들도 포함돼 있었다.
당시 파예즈 알-사라즈 총리가 이끌며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는 리비아통합정부(GNA)는 동부의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 최고사령관이 이끄는 리비아국민군(LNA)이 공습을 감행했다고 비난에 열을 올렸다.
반면 LNA는 친 통합정부 진영을 공격했을 뿐이며 친 통합정부군이 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포탄을 발사, 난민시설이 우연히 공격받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유엔 관계자는 이번 공습이 전쟁범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후 무장세력의 난립으로 오랜 시간 혼란에 빠졌다.
vodc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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