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연속 4%대 실업률, 통계 작성 후 처음
취업자 늘었지만 제조·금융업 등 안정적 일자리 감소
지난달 취업자수 증가폭이 28만1000명으로 2017년 10월 이후 가장 크게 늘어났지만, 6월 기준 실업자수도 113만명으로 1999년 이후 20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올해 들어 6개월 연속 4%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취업자수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실업자도 함께 늘어 고용시장의 취약성이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취업자 증가 내역을 봐도 경제활동 주력계층인 30대와 40대는 계속 줄고 60대 이상 고령층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제조업과 금융업 등 안정성이 뛰어난 업종은 취업자가 감소하는 추세도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고용률이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로 뛰어올랐지만, 고용경기 회복이 체감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실업급여를 신청하기 위해 고용센터에 줄 서고 있는 시민들. /조선DB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19년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수는 2740만8000명으로 지난해 6월보다 28만1000명 증가했다. 취업자수 증가폭은 지난 2017년 10월(28만1000명) 이후 가장 많이 늘었다. 15세 이상 인구 증가폭은 33만5000명으로, 경제활동인구는 38만명 늘고 비경제활동인구는 5만명 줄었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 비중을 보여주는 고용률은 61.6%로 6월 기준으로는 1997년(61.8%)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2%로 1989년 통계 작성 후 최고 수준이다.
반면 실업자도 폭증했다, 지난달 실업자수는 전년대비 10만3000명 증가한 113만7000명으로 6월 기준으로는 1999년(148만명) 이후 20년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실업자 증가폭은 지난 1월(20만4000명) 이후 가장 크게 늘었다. 6월 실업률도 4.0%로 1999년 이후 최고치(6월 기준)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올해들어 6개월 연속 4%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4%대 실업률이 연속적으로 6개월 이어진 것은 통계 작성 시작 시점인 1999년6월부터 2000년 5월까지 12개월 간 이후 19년 만에 처음이다.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10.4%로 전년대비 1.4%p 급등했다. 시간 관련 추가 취업 희망자 등이 포함된 청년층 확장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24.6%로 사상 최고 수준이었다.
실업자수가 크게 증가한 이유에 대해 정부는 공무원 시험 응시인원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지난해까지만해도 5월에 끝났던 지방직 공무원 시험 일정이 올해는 6월까지로 연장되면서 응시 인원이 통계상 실업자로 집계된 것이 청년층을 중심으로 실업자가 늘어나게된 주요 원인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령, 산업별 취업자 흐름을 보면 고용시장이 여전히 취약한 구조라는 게 확인된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취업자가 6만6000명 감소해 통계 작성 후 최장기간인 1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금융·보험업도 5만1000명 감소해 올해들어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도 7만5000명 줄었다. 안정적인 민간 일자리인 제조업과 금융업에서 취업자가 감소하고 있는 모습이다. 정부 재정투입 사업이 많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가 12만5000명 증가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최저임금 취약 업종 중에서는 음식·숙박업이 6만6000명 증가한 반면, 도소매업과 사업시설관리 등에서 각각 4만명과 3만명씩 감소하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연령별로는 30대(-3만2000명)와 40대(-18만2000명) 등 경제활동 주력층에서 취업자가 감소했다. 20대(1만4000명) 취업자 증가폭도 지난 5월(3만4000명)에 비해 줄었다. 50대(12만7000명)와 60대 이상(37만2000명) 취업자는 급증세를 지속하고 있다. 65세 이상 취업자는 21만3000명이나 늘어났다. 다만, 30대(76.5%)는 고용률이 8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종사자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 중 상용직이 38만8000명 증가했고, 임시 근로자는 8만5000명 감소했다. 비임금 근로자는 2만8000명 감소했는데, 이 중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12만6000명 감소했다. 고용업이 없는 영세 자영업자는 13만1000명 증가했다.
[세종=정원석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