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의 류현진이 5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한 전반기 마지막 등판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이날 류현진은 6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10승째를 따냈다. [AFP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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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샌디에이고 '보약'을 마시고 메이저리그 시즌 전반기를 10승으로 마무리했다.
리그에서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과 함께 다승 부문에서도 다시 공동 선두에 나섰다. 정교한 제구력과 상대 타자에 대한 세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한 볼 배합으로 수싸움에서 우위를 가져가는 류현진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거듭났다.
류현진은 5일(한국시간) 홈구장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 3연전 1차전에 선발로 나서 6이닝 무실점 삼진 5개로 호투했다. 안타는 3개만 허용했지만 올 시즌 처음으로 한 경기에 볼넷 3개를 내준 점은 아쉬웠다.
이날 승리로 전반기 10승을 달성한 류현진은 2013년 데뷔 이후 통산 50승을 수확하기도 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에서는 박찬호(124승)와 김병현(54승)에 이어 세 번째다. 평균자책점은 1.83에서 1.73으로 낮아졌고 다승부문 공동 선두에 올랐다.
류현진이 전반기에만 10승을 달성한 건 2014년에 이어 두 번째다. 류현진은 그해 전반기에 10승, 평균자책점 3.44로 선전하며 박찬호의 한국인 최다승(18승) 기록과 아시아 최다승(왕젠밍 19승)에 도전했지만 후반기 4승에 그쳤다.
이날 경기는 통계의 무서움이 드러난 경기였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경기당 평균 득점이 3.8점(28위)으로 최하위권이었지만 올 시즌은 4.5점(20위)으로 나쁘지 않은 타선을 구축한 팀이다. 타율 3할 안팎의 1·2번 타자와 전반기에만 20개 홈런을 친 매니 마차도, 프랜밀 레예스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은 짜임새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류현진에게 힘을 쓰지 못하는 징크스는 벗어나지 못했다.
류현진은 샌디에이고에 이날 스트라이크 존을 걸치는 정교한 패스트볼·커터·체인지업 제구와 볼 배합을 보여줬다. 2·3회에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투구 수가 늘어났지만 특유의 득점권 실점 억제력을 발동시켰다. 이날 경기 전까지 류현진은 샌디에이고에 7승1패 평균자책점 2.26을 기록 중이었으며 여기에 1승을 추가했다. 2014년 류현진이 전반기 10승(6이닝 무실점 탈삼진 10개)을 달성할 때도 상대팀은 샌디에이고였다.
올스타 휴식기를 고려한 류현진은 이날 패스트볼 구속까지 끌어올리며 샌디에이고 타자들을 당황하게 했다.
올 시즌 볼 수 없었던 시속 150㎞ 이상 패스트볼만 세 차례나 나왔다. 이 과정에서 볼넷 3개를 내줬는데 류현진이 볼넷 2개 이상을 한 경기에 내준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2019 MLB 전반기 류현진은 리그 역사에 남을 만한 선수였다. 한국인 최초로 올스타전 내셔널리그 선발투수로 선정됐으며 리그 유일의 1점대 평균자책점, 32이닝(5월 2~26일) 무실점, 5월의 투수상(6경기 5승, 평균자책점 0.59) 등 리그와 팀 역사에 남을 만한 업적을 세웠다.
전반기 10승을 채우면서 류현진이 당초 목표로 세웠던 시즌 20승 달성의 불씨도 살렸다. 일정상 LA다저스는 후반기에 71경기가 예정돼 있으며 5인 로테이션상 류현진에게 주어진 남은 선발 등판 기회는 14경기 안팎이다.
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던 4월 10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을 제외하면 류현진은 전반기 15경기에서 10승을 거뒀다. 전반기에 7연승을 거둔 류현진과 올 시즌 다저스의 전력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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