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경기 3개의 볼넷을 허용한 것은 그답지 않았다. 그러나 큰 문제는 없었다.
류현진은 5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홈경기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 89개, 평균자책점은 1.73으로 내렸다.
팀이 5-0으로 앞선 가운데 내려오며 10승 요건을 갖췄다. 또한 1점대 평균자책점도 사수하며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부문 1위를 지켰다. 지난 콜로라도 원정(4이닝 7실점)의 부진을 털고 왜 자신이 올스타 게임에서 선발로 나서야 하는지를 증명한 그런 자리였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 볼넷 3개를 허용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볼넷 3개는 그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지난해 4월 22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 이후 처음이다 2회 1사 2루에서 윌 마이어스, 4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이안 킨슬러, 6회 선두타자 매니 마차도를 상대로 볼넷을 내줬다.
첫 볼넷은 고의사구 성격의 볼넷이었다. 유인구성 체인지업으로 마이어스를 유인했지만, 타자가 속지 않았다. 1사 1, 2루에서 하위 타선을 연달아 잡으며 위기를 넘겼다.
4회에도 큰 위협은 되지 못했다. 2사 1루에서 오스틴 헤지스를 2루 뜬공으로 처리했다. 8번 타자 헤지스를 상대로 두 차례나 이닝을 끝낸 것은 의미가 있었다. 다음 이닝을 투수부터 시작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6회 세 번째 볼넷은 조금 위험했다. 이날 류현진은 최근 타격감이 좋은 마차도를 상대로 신중하게 승부했다. 스트라이크존 주변을 돌아가며 승부했고 첫 두 차례 대결에서는 범타나 약한 타구를 유도했지만, 세 번째 대결은 볼넷이 나왔다. 투수에게 제일 해로운 선두타자 볼넷이었다. 그러나 다음 타자를 병살로 잡으며 위기를 넘겼다.
이날 구종별로 보면 포심 패스트볼 23개, 체인지업 30개, 커터 17개, 투심 패스트볼 17개, 커브 7개를 던졌다. 체인지업에 대한 비중이 높았다. 이번 시즌 처음 맞대결하는 팀이기에 체인지업을 자신 있게 던진 모습이었다. 결과도 좋았다. 헛스윙 6개를 유도했고 범타만 6개를 잡았다.
포심 패스트볼도 힘이 있었다. 전광판 기준 구속이 94마일까지 나왔다. 93마일도 몇 차례 나왔다. 패스트볼 구속이 대부분 90마일 이상이 나왔다. 상대 타자들도 이를 함부로 공략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커터는 17개중 절반이 넘는 9개가 볼이 됐지만, 3개의 범타를 유도하며 필요할 때 역할을 했다. 6회 프란밀 레예스를 상대로 병살타를 잡은 공이 바로 커터였다. 투심은 범타나 헛스윙을 유도하지는 못했다. 12개 중 8개가 스트라이크가 되거나 파울이 됐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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