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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一戰不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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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1회전 제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양딩신 九단 / 黑 변상일 九단

조선일보

〈제9보〉(112~123)=양딩신(21)에겐 항상 최연소 입단(9세 9개월)과 최연소 타이틀(13세 6개월) 기사란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나이가 절대 변수인 바둑계에서 이보다 더 엄청난 '스펙'은 없다. 하지만 이후 양딩신의 발전 속도는 바둑계 기대엔 다소 못 미친다는 얘기도 나온다. 동갑내기 구쯔하오나 셰얼하오, 한 살 위 커제 등은 상대적으로 두드러진 실적이 없는 소년 시절을 보냈으나 양딩신보다 먼저 세계 정상을 정복했다.

중앙 흑 미생마가 ▲로 넘어가 좌하귀서 발발했던 긴 전투가 일단락됐다. 112는 약한 백진을 보강하는 끝내기지만 크기만 따지면 113, 115보다 작다. 118은 일종의 역끝내기인데, 흑도 119의 응수 타진이 기민했다. 119의 의미는 참고도가 설명해 준다. 백이 1로 받으면 2, 3 교환 후 선수를 뽑겠다는 것. 백 3을 생략하면 흑 A 단수 후 B에 붙이는 노림수가 매섭다.

120으로 굴복시킨 뒤 121로 지켰다. 122는 흑이 '가'로 연결할 때 중원을 장악하겠다는 뜻. 하지만 변상일은 여기서 123이란 강력한 승부수로 대응한다. 끊어 오면 일전을 불사하겠다는 것. 백도 중대한 기로를 맞았다. '가'로 나가 끊어야 할까, 예봉을 일단 피하는 쪽이 현명할까.

조선일보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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