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동부군벌 "공습 우리 책임 아니다" 주장
리비아통합정부의 파티 바샤가 내무장관은 이날 "정부는 불법 이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보호소를 폐쇄하고 그들을 풀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고 dpa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바샤가 장관은 또 자신이 리비아에 주재하는 유엔 인도주의 업무 조정관을 만났을 때 "난민시설을 공습에서 보호하는 것은 정부 능력을 벗어난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 2일 리비아 트리폴리 교외 타조라에 있는 난민구금시설이 두 차례의 공습을 받아 최소 53명이 숨지고 130여명이 다쳤다.
이 구금시설에는 약 600명의 이민자와 난민이 수용돼 있었다.
(트리폴리 로이터=연합뉴스) 공습으로 폐허가 된 리비아 트리폴리 교외의 난민 구금시설에서 현지시간 3일 한 이민자가 옷가지를 챙겨가고 있다. |
리비아는 지중해를 통해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로 가려는 아프리카 난민들이 모이는 곳이다.
리비아통합정부는 이번 공습이 동부지역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가 이끄는 '리비아국민군'(LNA) 소행이라며 유엔의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반면 리비아국민군 대변인은 "(하프타르 측) 병력은 타조라 난민시설의 공격에 대한 책임을 부인한다"며 "우리는 민간인을 공격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또 리비아통합정부가 리비아국민군을 겨냥한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비난했다.
리비아에서는 지난 4월 하프타르 사령관이 자신을 따르는 부대들을 향해 트리폴리 진격을 지시한 뒤 리비아국민군과 통합정부군의 교전이 계속되고 있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후 무장세력의 난립으로 혼란에 빠졌다.
현재 서부 트리폴리를 중심으로 파예즈 알-사라즈 총리가 이끄는 통합정부와 동부를 통치하는 하프타르 세력으로 양분된 상태다.
북아프리카 리비아[구글 캡처] |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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