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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沃土 일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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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1회전 제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양딩신 九단 / 黑 변상일 九단

조선일보

〈제8보〉(96~111)=국내 최대 기전은 한국바둑리그다. 규모가 2위 기전의 몇 배나 된다. 바둑리그서 소속 팀을 우승시키고 MVP에 오르는 것은 최고의 영광인 셈인데 변상일이 지난해 그걸 해냈다. 정규시즌 10승 4패, 포스트시즌 2승으로 팀 우승을 이끌고 MVP(팬 지지율 44.1%)에 뽑혔다. 챔프 결정전서 적장(敵將) 신진서를 꺾은 판이 압권이었다. 자신을 1승10패로 내몰던 난적을 결정적 길목에서 눕힌 것이다.

흑이 ▲로 삼삼에 뛰어든 장면. 양딩신이 노타임으로 받은 96이 정확했다. 변상일은 5분간 골똘히 수를 읽은 뒤 97, 99에 두었다. 귀에서 살겠다는 뜻인데, 하지만 이 판단은 검토실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 여기서는 참고도 1~9로 처리하는 게 바람직했다는 것. 중앙에 부평초처럼 떠 있는 흑 미생마의 연결과 생환이 포인트다.

103까지 일단락. 선수를 잡은 백은 중앙 흑 대마에 대한 차단 공격을 보류하고 하변 개간부터 서둔다. 104~110의 손질을 거쳐 주인이 불확실하던 황무지가 백옥 같은 옥토로 변했다. 하중앙 백세가 두터워진 이제야말로 흑 111의 도강(渡江)은 절대다. 쌍방 약한 말도 사라져 중원이 승부처로 떠오를 조짐이다. 아직도 백이 앞서 가는 형세.

조선일보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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