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금시설 인근 정부군 측 민병대 주둔지 다수…통합정부 "하프타르 주도 군벌 소행"
3일(현지시간) 리비아 트리폴리 교외 타조라의 난민 구금시설이 공습으로 파괴된 모습 |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임성호 기자 = 리비아 트리폴리 교외 타조라에 있는 난민 구금시설이 2일(현지시간) 공습을 받아 최소 40명이 숨지고 80명이 다쳤다고 AP·로이터 통신이 리비아 보건부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해당 시설을 운영하는 리비아 불법 이민 방지 부서의 한 관리는 "난민 중에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AFP통신도 구조대를 인용해 공습에 따른 사망자가 40명에 육박한다고 전했다.
이 구금시설에는 616명의 이민자와 난민이 수용되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트위터를 통해 "매우 우려된다"며 "상당수의 난민과 이주민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유엔이 인정하는 리비아통합정부는 이번 공습이 동부지역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가 이끄는 '리비아국민군'(LNA) 소행이라며 비난하고, 유엔에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또 지역 언론은 LNA가 난민 구금시설 인근의 민병대 주둔지에 공습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LNA 측은 확인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
타조라에는 리비아 정부군 측에 서서 LNA와 맞서는 민병대의 주둔지가 여럿 있다.
앞서 LNA는 1일 트리폴리 내 목표물을 향한 대대적인 공습을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LNA는 지난 4월 시작한 트리폴리 함락 작전이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오히려 지난주 정부군의 공격으로 가리안 지역의 주요 거점을 잃었다.
리비아는 아프리카와 아랍 국가 난민들이 배를 타고 이탈리아로 가려고 모여드는 곳이다. 수천 명의 난민이 리비아 정부가 운영하는 구금시설에 수용돼 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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