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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玉에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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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1회전 제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양딩신 九단 / 黑 변상일 九단

조선일보

〈제5보〉(60~71)=천적(天敵) 현상은 승부세계를 더 재미있게 만드는 조미료다. 현역 세계 메이저 타이틀 보유자인 양딩신이 변상일에게 한 판도 못 이겨봤다면 믿어지는가. 2015년 LG 챌린저스컵서 처음 만나 패한 양딩신은 이후 글로비스배(2016년)와 삼성화재배(2017년)에 이어 이번 LG배까지 변상일에게 내리 4연패를 당했다. "병아리 때 쫓기면 장닭이 된 뒤에도 쫓긴다"는 우리 속담 그대로다.

흑이 ▲로 씌운 장면. 백은 볼 것도 없다는 듯 60, 62로 나가 끊는다. 63은 절대수. 그런 뒤 다시 64로 빠진 수가 급소다. 여기서 65로 흑 3점을 살린 수가 당연해 보이지만 실착이었다. 참고도 1로 느는 수가 요점. 7까지 좌상귀 흑 3점을 버리고 중앙을 장악하는 작전이 좋았다(흑 1 때 백이 5 에 받아주면 자체로 중앙 백의 운신에 차이가 있다).

66으로 때려 중앙 백은 완생의 형태를 갖췄다. 67은 불가피한 보강. 백이 좌하귀 4점을 버리면서 68까지 이어진 좌변 전투는 백의 사석작전 성공으로 끝났다. 단지 68은 '옥에 티'였다. '가'에 두는 것이 실속도 있고 뒷맛도 좋았다. 백이 70으로 하변 흑세를 위협하자 흑도 12분의 숙고 끝에 71로 상변 백세 삭감을 서둔다.

조선일보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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