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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껄끄러운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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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1회전 제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양딩신 九단 / 黑 변상일 九단

〈제3보〉(34~45)=LG배 우승자는 이듬해 대회서 대부분 초반 탈락한다는 징크스로 유명하다. 단 한 명의 연속 우승자도 나오지 않았다. 작년까지 배출된 우승자 23명 중 절반이 넘는 12명이 이듬해 1~2회전서 패했다. LG배 디펜딩 챔프 양딩신은 전야제 때 "징크스를 깰 수 있겠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열심히 두겠다"는 '모범 답안'으로 피해갔다. 그는 이 바둑에서 실제 필사적으로 싸웠다.

흑 ▲에 양딩신의 대응은 34였다. 참고 1도 1로는 계속 쫓기기 십상이다. 참고 2도는 검토실이 제시한 대안으로, 버림돌 없이 전체의 탈출을 노린다. 양딩신의 34는 좌하귀 백을 버린다는 발상으로 둔 수였다. 그는 40까지 좌하 백을 사석 처리하고 좌변에 터를 잡았다.

하지만 즉각 뛰어든 41이 보기보다 껄끄러운 수였다. 좌하귀에 '선 투자'한 상황에서 41을 제압하지 못한다면 좌변마저 쫓길 수 있다. 양딩신은 참고 3도로는 못 견딘다고 보고 42, 44란 최강 수단을 들고 나왔다. 바로 그 순간 45라는 문제수가 터진다.

조선일보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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