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출판사는 최영미 시인의 새 시집 '다시 오지 않는 것들'을 출간한다고 21일 밝혔다. 최 시인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드디어 시집이 나왔다"면서 "내가 지금 할 말이 많은데, 다 할 수 없어 답답하다. 이렇게까지 고생해서 낸 책은 처음, 그 이유는 나중에…"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의 뜻을 받들어 제목을 '헛되이 벽을 때린 손바닥'으로 하려다, 그럼 최영미의 모든 노력이 '헛되어' 질지 모른다고, 추천사 써주신 문정희 선생님이 말려서 결국 무난하게 '다시 오지 않는 것들'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표지도 더 강렬한 것 포기하고 무난하게…휘슬러 그림으로…이번 시집의 콘셉트는 무난하게 입니다. 소송 중이라 재판에 영향 줄까봐 조심조심"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집에는 고은의 성추행 의혹을 고발한 시 '괴물'도 실렸다. '괴물'은 최 시인이 계간 '황해문화' 2017년 겨울호에 게재한 시다. 고은의 성추행 의혹을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묘사한 시로 이 시로 인해 한국 문단 기득권층의 성폭력 행태가 비판대에 오르게 됐다.
최 시인은 이번 시집에 미투와 관련된 시 5편을 수록했다. '독이 묻은 종이'는 고은과 진행 중인 명예훼손 소송과 관련된 내용이다.
한편 최 시인은 오는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국제도서전 사회평론부스에서 저자 사인회도 연다. 또 25일에는 기자간담회도 열 예정이다.
앞서 고은은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최영미와 언론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나 지난 2월 1심에서 패소했다. 고은 시인은 무혐의를 주장하며 곧바로 항소해 2심 판결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종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