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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연재] 스포츠서울 '문상열의 부시리그'

류현진의 방어율은 레전더리급 [문상열의 부시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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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2014. 4.23.로스앤젤레스 (미 캘리포니아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취 재 일 : 2014-04-23취재기자 : 최승섭출 처 : 스포츠서울



[LA = 스포츠서울 칼럼니스트] LA 다저스 류현진이 2경기 연속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유일한 1점대(1.26) 방어율로 이 부문 선두를 지키며 고공비행했다.

17일(한국 시간) 벌어진 시카고 컵스(39승22패)-LA다저스(48승24패)의 맞대결은 2019시즌 미리보는 플레이오프 대결이었다. 두 팀은 2016년, 2017년 연속으로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격돌해 1승1패를 이뤘다. 올해도 가능성이 높다. 빅매치답게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의 선데이나잇 베이스볼로 전국 중계됐다. 이날 경기에서는 다저스가 8회 러셀 마틴의 결승타로 3-2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컵스를 눌렀다. 류현진은 7이닝 7안타 8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승패는 기록하지 못하고 시즌 9승1패를 유지했다. 선발 14경기 가운데 8경기에서 볼넷이 없었고 14연속경기 2실점 이하 행진도 이어졌다. 퀄리티스타트도 12경기로 늘어났다.

전국 중계를 통해 류현진은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하는 발판을 다시 한 번 마련했다. 선데이나잇 해설자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제시카 멘도사는 경기 시작부터 류현진이 8회 로스 스트리플링으로 교체될 때까지 칭찬 일색이었다. 전반기의 호투를 선데이나잇 베이스볼 팀이 어떻게 평가하는지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ESPN은 이날 미국의 ‘아버지 날’에 대비해 어린 시절 선글라스를 끼고 부친과 함께 찍은 사진도 내보냈다. 소프트볼 미국 대표팀 출신이며 현 뉴욕 메츠 운영팀 자문위원이기도 한 멘도사는 “류현진은 5개의 구종을 던지는데 타자가 전혀 예측할 수 없다. 오는 7월 올스타전 내셔널리그 선발 투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로드리게스도 “보통의 투수들이 152㎞(95마일) 이상의 빠른 볼을 던지는데 류현진의 직구 구속은 144㎞(90마일)에서 146㎞(91마일) 정도다. 그러나 송곳같은 컨트롤로 타자를 압도한다. 젊은 투수들이 배워야할 점”이라며 완급조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경기 후 류현진은 “로드리게스와 같은 최고 선수로부터 칭찬받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올스타전 선발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 4일 휴식하고 던지는데만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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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1-0으로 앞선 6회초 2실점했다. 그러나 선두타자 하비에르 바에스를 3루수 저스틴 터너가 악송구로 출루시켜 4번 윌슨 콘트레라스의 적시타와 데이비드 보테의 희생플라이는 비자책점이 됐다. 올해 14번째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나온 첫 번째 비자책점이다. 7이닝 동안 2실점이 비자자책으로 기록돼 방어율은 1.36에서 1.26으로 내려갔다. 현재 MLB 선발 가운데 규정이닝을 채운 1점대 방어율은 류현진이 유일하다.

ESPN의 맷 바스거시안 캐스터는 “방어율이 MLB 공식 기록이 된 것은 1912년이다. 역대 다저스 선발 가운데 초반 13경기에 등판해 1.50 이하의 방어율을 기록한 선수는 명예의 전당 회원 돈 드라이스데일, 샌디 쿠팩스 등이다”라며 류현진을 레전더리와 비교했다. 방어율은 지명타자 제도를 도입하지 않은 내셔널리그가 늘 낮다. 2010년 이후 1점대 방어율로 1위를 지킨 투수는 2018년 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1.70), 2015년 LA 다저스 잭 그레인키(1.66), 214년과 2013년 클레이턴 커쇼(1.77, 1.83) 뿐이다. 류현진이 이런 엘리트 투수 대열로 시즌을 마칠 수 있을지도 궁금해진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올 시즌내내 해왔던 피칭을 오늘도 이어갔다. 강하게 맞은 타구도 없었고 7이닝을 던져 불펜진도 힘을 덜어줬다”고 컵스전을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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