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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이란 위로 날다 ‘벤투호 황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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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이란전 1 대 1 무승부

초접전 끝에 황의조, 후반 12분 선제골…이란에 ‘8년 무득점’ 설움 날려

호주전 이어 2경기 연속골 존재감 과시…“비겼지만 잘했다” 상암 ‘들썩’

경향신문

기분 좋은 점프 한국 축구대표팀 골잡이 황의조(16번)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평가전에서 후반 13분 상대 골키퍼를 넘기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parky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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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213명의 관중이 들어찬 상암벌은 함성이 끊이지 않았다. 태극전사들이 몸을 풀 때부터 축구팬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대~한민국”을 외치는 함성은 계속됐다. 2019년 한국 축구대표팀을 바라보는 축구팬들의 눈길에는 애정이 넘쳤다.

태극전사들은 보답하듯 열정적으로 뛰었다.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돌풍을 일으킨 동생들의 기세를 이어 쉴 새 없이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아쉽게 승리는 놓쳤지만 태극전사들은 칭찬 받을 만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평가전에서 1-1로 비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7위 한국은 21위인 이란을 상대로 6연속 무승(2무4패)에 그쳤지만 5경기 무득점 기록을 깼다. 한국은 2011년 1월 아시안컵에서 이란에 1-0으로 승리한 이후 지난 5경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한국은 지난 3월 이후 치른 4차례 A매치에서 무패(3승1무) 행진을 이어갔다.

아시아 최강의 자존심을 다투는 두 팀은 평가전이었지만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부터 탐색전 없이 바로 맞붙었다. 벤투 감독은 지난 7일 호주전과 달리 포백 전술을 가동하며 공격적으로 나섰다. 전반 7분 황인범(밴쿠버)의 슈팅으로 포문을 연 한국은 전반 16분에는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백승호(지로나)가 과감한 돌파로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이란도 중원의 빠른 패싱 플레이로 몇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다.

한국은 전반 22분 이재성의 패스를 받은 황의조가 박스 안에서 터닝슛을 날렸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란도 25분에 역습에 나서 자한바크시가 슈팅을 날렸으나 조현우가 쳐냈다.

전반 41분에는 손흥민(토트넘)의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슛도 상대 골키퍼에 막혔다. 43분 결정적인 골 기회는 골대에 막혔다. 이용(전북)의 크로스를 받은 나상호(도쿄)가 슈팅을 날렸으나 크로스바를 맞고 떨어졌다.

치열한 공방은 후반에도 이어졌다. 후반 9분 이란의 사야드마네시의 중거리슛이 골대를 강타했다. 한국은 위기를 넘긴 뒤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12분 후방에서 길게 전방으로 배달된 볼을 이란 수비수들이 겹치면서 흘리자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잡아 빠르게 치고 들어가며 골키퍼 키를 넘기는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황의조는 지난 호주전 결승골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벤투호의 황태자로 위용을 뽐냈다.

그러나 달아오른 분위기가 채 정리되기도 전에 아쉽게 실점하고 말았다. 한국은 후반 17분 이란의 코너킥 상황에서 푸랄리간지의 헤딩이 그를 밀착 마크하던 김영권의 몸을 맞고 골대로 들어가 동점을 허용했다.

한국은 이후 황희찬(잘츠부르크)·이승우(베로나)·이정협(부산) 등 공격자원을 교체 투입해 추가골을 노렸으나 이란 수비를 뚫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중원에서 치고 들어가며 수비를 제친 뒤 날린 강력한 오른발슛은 골문 구석을 향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6월 A매치를 마무리한 벤투호는 오는 9월부터 2022 카타르 월드컵을 향한 첫 여정인 아시아 2차예선에 돌입한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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