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후반 극적인 골로 태국 꺾고 킹스컵 결승행
'박항서 매직'은 계속되고 있다.
박항서(60·사진)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5일 태국 부리람의 창 아레나에서 열린 2019 킹스컵 준결승전에서 후반 49분에 터진 응우옌 아인 득의 '극장 헤딩골'로 태국에 1대0 승리를 거뒀다. 베트남이 태국과의 A매치에서 이긴 것은 2008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챔피언십(스즈키컵) 결승 이후 11년 만이다. 베트남 매체 '바오닷비엣'은 "박항서 감독이 마법을 부려 태국산 전쟁용 코끼리를 포획했다"고 보도했다.
킹스컵은 태국 민주화에 공헌한 국왕 푸미폰 아둔야뎃을 기념하기 위해 1968년 만들어진 초청식 국제 대회다. 아시아 국가가 월드컵에 나가기 어려웠던 1970년대에는 한국 대표팀도 자주 참가했었다. 개최국 태국이 역대 최다인 15회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태국의 텃밭이었기 때문에 라이벌 관계인 베트남은 거의 참가하지 않았다. 베트남이 2006년 이후 13년 만에 킹스컵 무대에 나타난 것은 지난 2년간 박 감독의 지도 아래 아시안게임 4강 진출, 스즈키컵 우승 등을 이루며 동남아시아 맹주로 떠오른 자신감 때문이었다. 박 감독은 태국전 승리 이후 "동남아 챔피언인 베트남은 이제 누구도 두렵지 않다"고 했다. 베트남과 퀴라소의 킹스컵 결승은 8일 오후 9시 45분에 열린다.
[윤동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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