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플레미시연대' 1당 유지…연립정부 구성 협상 난항 겪을듯
극우 '플레미시이익당' 제2당 도약…불어권 녹색당, 의석수 2배로
이날 오후 10시 현재(현지시간) 전체 6천724개 선거구 가운데 5천344개(80%)에서 개표가 마감된 가운데 우파 성향으로 플레미시 지역의 분리를 주장하는 '새플레미시연대'(N-VA)는 전체 하원 의석 150석 가운데 25석을 차지했다고 일간지 '드모르겐'(De Morgen)을 비롯한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벨기에 총선 실시…벨기에 연방하원 본회의 모습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
하지만 N-VA는 반(反)난민을 내세우는 극우 정당인 VB의 공세에 밀려 종전보다 8석을 잃게 되는 등 고전했으며 제1당 자리는 유지했다.
지난 2014년 총선 이후 N-VA는 연립정부에 참여했으나 플레미시 지역에서 반난민을 내세우는 VB가 지지기반을 넓히자 샤를 미셸 총리가 유엔이주협약(유엔 이주 글로벌콤팩트)에 서명한 것을 이유로 연정을 탈퇴하는 등 VB를 견제해왔다.
반면에 VB는 이번 선거에서 종전보다 의석수를 15석 늘린 18석을 확보하며 왈로니아 지역에 기반을 둔 좌파 성향의 사회당(PS)과 나란히 제2당으로 올라섰다.
PS는 현재보다 5석이 줄어든 18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돼, 연립여당의 중심축이었던 라이벌 정당인 자유당(MR)보다 3석 더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셸 총리가 이끄는 MR은 15석(-5석)을 얻는 데 그쳤다.
또 왈로니아 지역의 녹색당(Ecolo)은 13석을 얻어 종전보다 7석을 늘리며 왈로니아지역 제3당, 벨기에 전체에선 제5당으로 도약했다.
지난 2014년 선거 때 18석을 차지해 플레미시 지역 제2당에 올랐던 중도 우파 성향의 기독민주당(CD&V)도 13석에 그치며 플레미시 지역 제3당, 벨기에 전체로는 공동 제5당으로 밀려났다.
플레미시 지역에 기반을 둔 자유당(Open VLD)은 11석을 얻어 종전보다 3석을 잃었고, 노동당(PTB*PVDA)도 11석을 얻어 종전보다 9석을 늘리며 약진했다.
플레미시 지역의 사회당(SP.A)은 종전보다 4석을 잃어 9석으로 당세가 약화했고, 플레미시 지역의 녹색당(Groen)이 8석(+2), 왈로니아의 기독민주당(CDH)은 7석(-2)을 각각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선거에서도 의석수가 비슷한 정당들이 난립하게 됨에 따라 연립정부 구성 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벨기에에서는 언어권별로 의석이 배분되는 구조에 따라 적게는 4~5개, 많게는 6~7개의 정당이 연정을 구성할 수밖에 없어 총선 후 매번 정부 출범에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지난 2010년 총선에서는 N-VA가 27석을 차지하며 1당이 됐지만, 벨기에의 분열을 우려한 다른 주요 정당들이 연정 참여를 거부함에 따라 18개월간 연정을 구성하지 못해 무정부 상태가 이어졌다.
총 150석인 벨기에 연방하원은 플레미시 5개 선거구, 왈로니아 5개 선거구에 '이중언어' 지역인 브뤼셀·알레·빌보르데(BHV)를 묶은 1개 선거구 등 모두 11개 선거구로 나눠 선거를 한다.
전국 정당을 갖지 못하는 벨기에에서는 플레미시 지역에서는 플레미시 정당에, 왈로니아 지역에서는 왈로니아 정당에 투표해야 하고 BHV에서만 두 언어권 정당 가운데 유권자가 선호하는 정당에 표를 던질 수 있다.
투표하는 벨기에 '새플레미시연대'(N-VA) 대표[EPA=연합뉴스] |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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