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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마약·성폭력…승리·박유천 등 2세대 男아이돌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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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승리(왼쪽), 박유천 /사진=김현우 기자, 정재훈 기자


아시아투데이 김영진 기자 = 그야말로 2세대 아이돌의 '몰락'이다.

한때 누구도 부럽지 않을 인기를 누리던 2세대 아이돌들이 처참한 바닥까지 내보였다. 빅뱅의 전 멤버 승리는 결국 성매매 혐의를 인정했고 기자회견까지 열어 결백을 주장한 박유천 역시 마약혐의를 인정했다.

아이돌 그룹의 시대를 연 H.O.T.부터 현재진행형인 신화, 재결합에 성공한 god까지가 1세대로 분류된다면 2000년대 데뷔한 동방신기·빅뱅·슈퍼주니어·SS501 등이 이들을 이어 받은 2세대 아이돌로 분류된다. K팝 역사의 시작점이자 황금기를 연 이들은 누군가의 우상에서 이젠 '추락한 스타'로 전락했다.

빅뱅을 탈퇴한 승리는 클럽 버닝썬 사태로 촉발된 마약·성매매·성폭행·경찰 유착 등의 논란에 휩싸였다. 처음엔 버닝썬의 대표직을 내려놨다는 이유로 의혹들을 부인했으나 정준영·최종훈·로이킴 등이 있었던 카카오톡 단체채팅방에서의 대화가 유출되며 경찰 조사가 시작됐다.

특히 아이돌에게 가장 치명적인 범죄는 성범죄다. 승리는 모든 의혹에 대해 부인하다가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 때 2015년 당시 성매매를 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연예인으로서 성매매 혐의를 차마 인정할 수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동방신기 멤버로 화려한 시절을 누리다 SM엔터테인먼트를 나와 김준수·김재중과 JYJ 멤버로, 또 배우로 2막을 시작했던 박유천은 2016년 성추문 사건과 더불어 최근 마약에 손을 댄 사실이 드러나며 처참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박유천은 기자회견까지 열고 전 연인이자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인 황하나 씨가 마약을 같이 했다고 언급하는 연예인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소속사 역시 박유천의 이 같은 주장을 믿어줬으나 국과수에서 마약 반응 검사가 양성으로 나와 배신감을 느끼며 전속계약을 해지했다. 이에 박유천은 자연스럽게 JYJ를 탈퇴하게 됐으며 결국 구속된 후 두 번째 경찰 조사에서 마약 투약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다. 그는 지난 2월에서 3월까지 황하나 씨와 3차례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하고 이 가운데 일부를 7차례에 걸쳐 투약했다.

승리와 같은 그룹이었던 빅뱅의 탑과 지드래곤 역시 마약 논란이 있었고 2세대 아이돌로 사랑을 받았던 슈퍼주니어의 멤버인 강인·최시원 등도 논란이 있었다. 또한 동 시대에 활동했던 SS501의 전 멤버 김현중과 더불어 김형준 역시 성추문에 휩싸이며 2세대 아이돌들의 몰락을 보여줬다.

아이돌 그룹은 이미지를 통해 대중들의 관심을 받고 또 이러한 관심으로 부와 권력을 쌓아간다. 특히 남성 아이돌 그룹을 소비하는 팬들은 대부분 여성임에도 성 관련 스캔들이 없는 2세대 아이돌 그룹은 찾아보기 힘들다. 승리와 박유천은 대중들에게 거짓말로 일관했다.

승리 스캔들로 인해 K팝의 위상에도 금이 갔다. 미국의 매체들은 승리·정준영 사건에 대해 다루며 K팝의 어두운 이면에 대해 꼬집었다. 실제 승리와 박유천 등의 팬들은 일부가 아직 응원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대부분 지지를 철회하고 등을 돌렸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아이돌에게 이미지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이지만 이번 승리의 사태로 아이돌에 대한 환상이 깨진 것은 사실"이라며 "무엇보다 쉽게 부와 명예를 거머쥔 아이돌을 소속사가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데 승리를 예로 볼 수 있듯 대형 기획사들도 수수방관이다. 남자 아이돌들의 범죄도 문제이지만, 인기를 이유로 이를 눈감아주거나 덮으려는 기획사들의 책임도 크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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