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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 (목)

“‘알까기’ 할까봐 정말 좋아하는 계란도 끊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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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주, 실책 1위·타격 부진

5월부터 공수 점점 살아나

“이제 적응기 끝난 것 같아”

경향신문

삼성 유격수 이학주(29·사진)는 KBO리그 실책 1위다.

21일 현재 실책 10개로 최정(SK)과 함께 리그에서 가장 많은 실책을 기록한 선수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10개 중 9개는 4월에 기록한 것이다.

공격도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4월까지 29경기에서 타율 0.237 3홈런 11타점으로 부진했다. 규정 타석을 채운 59명 중 50위로 낮았다.

이학주는 짧지 않았던 미국 야구 이력에 기대가 컸던 만큼 상대적으로 거센 비난의 목소리를 피해갈 수 없었다. ‘돌글러브’라는 수식어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5월부터는 공격과 수비가 모두 살아났다. 5월 이후 12경기에서 타율 0.394를 기록 중이다. 수비 실책도 5월 들어서는 단 1개밖에 하지 않았다. 지난 21일 한화전에서는 시즌 5호 홈런을 뽑아내기도 했다.

이학주는 “조금씩 내 폼을 찾아가고 있다. 야구는 긴 시즌이니까 타율에 의미를 크게 두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수비에 대해서도 “내가 실수해서 진 경기가 있었다. 실수한 다음에는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에 더 열중했다”고 말했다.

지금은 덤덤하게 이야기하지만, 한때는 ‘짐 싸서 떠나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만큼 스트레스가 컸다. 이학주는 “ ‘알까기’(타구를 다리 사이로 보내는 실책)를 할까 싶어 내가 평소 정말 즐겨 먹는 계란까지 끊었다”며 “심지어 ‘알까기’란 게임도 싫어 ‘오목’만 해야겠다는 생각까지 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학주가 부진한 틈에 유격수 자리를 지킨 박계범의 활약은 자극제였다. 이학주가 스스로 더 성장하는 시간이 됐다. 이학주는 “KBO리그에 오니 좋은 투수, 대단한 투수들이 정말 많았다. 연구를 많이 못한 게 사실”이라면서도 “여기에 오니 정말 자료를 무궁무진하게 많이 준다. 데이터를 잘 뽑아주시니까 많은 도움이 됐다. 이제 ‘적응기’라고 할 수 있는 기간도 끝났다”고 마음을 다졌다.

대구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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