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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필요충분조건 맞춘 KT 정현 오준혁-SK 박승욱 조한욱 맞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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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SK 박승욱.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이른바 ‘W매치’로 돈독한 우애관계를 형성한 ‘통신라이벌’ KT와 SK가 필요충분 조건에 따른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양 구단은 20일 내야수 정현(25)과 외야수 오준혁(29), 내야수 박승욱(27)과 투수 조한욱(23)을 맞교환하는 2대2 트레이드를 성사했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선수보강이 절실한 두 구단의 상황이 맞물린 트레이드다. 1군에서 스타팅으로 나설 수 있는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는 점에서 순위 경쟁 중인 양 팀의 상황이 생각보다 급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SK 유니폼을 입은 정현은 201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프로에 데뷔한 부산고 출신 유격수다. 건실한 수비로 김상수가 빠진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뒷받침하는 등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았다. KT로 이적한 2017년에는 124경기에서 홈런 6개를 포함해 105안타, 타율 3할로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지만 이후 기량이 만개하지 못해 속앓이를 했다. 가능성을 증명했던만큼 공격형 구단인 SK에서 빈공간을 채울 수 있는 적임자로 꼽힌다. SK는 나주환이 헤드샷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고 강승호도 음주운전 사실이 탄로나 임의탈퇴 됐다. 최정까지 봉와직염으로 고생하고 있어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우타 내야수가 꼭 필요한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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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정현. 문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반면 KT는 강민국이 부상으로 이탈해 유격수 백업자원이 사실상 사라졌다. KT 이강철 감독은 수비와 주루에 능한 심우준을 조커로 활용할 구상을 했지만 강민국이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이탈해 내야진 구축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지난 201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31순위로 SK에 입단한 박승욱은 빠른 발이 강점인 전문 유격수다. 지난 2017년 73경기에 출장했고 지난해에는 51경기에 출장하는 등 통산 184경기에서 활약했다. 선발 유격수로도 손색없는 수비실력을 갖추고 있는데다 KT에 드문 발빠른 좌타자라는 매력도 크게 작용했다.

지난 2011년 고졸(북일고) 신인으로 한화에 지명됐던 오준혁은 KIA(2015년)와 KT(2018년)에 이은 네 번째 팀으로 이적했다. 빠른 발로 외야를 종횡무진 누빌 수 있는 오준혁은 SK 염경엽 감독이 선호하는 ‘발빠른 외야수’로 고종욱과 경쟁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 김강민이 전열에서 이탈한 탓에 기동력을 발휘할 수 있는 외야 백업 자원이 필요했다. 윌리엄 쿠에바스와 이대은이 동시에 이탈한 KT 입장에서는 대체 선발을 통해 미래의 선발투수로 성장할만 한 재목이 필요했다. 2015년 신인2차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순위 고졸(충암고) 신인으로 SK 유니폼을 입었던 조한욱은 군복무를 마친 선발 자원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에서는 1군 등판 기회를 좀처럼 얻지 못했지만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 만큼 투수층이 얇은 KT에서 기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T 이숭용 단장은 “양구단의 필요충분조건이 맞아 떨어졌다. 단장이 된 이후 처음하는 트레이드였지만 나쁘지 않은 카드였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내야 백업이 필요했고, 2~3년 이내 선발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투수도 원했다. 조한욱은 군복무까지 마쳤으니 퓨처스팀에 있는 기대주들과 건강한 경쟁을 통해 KT 마운드가 탄탄해지는데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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