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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지휘봉 잡은 박흥식 대행 “100G 남아, 아직 포기하긴 이르다”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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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안준철 기자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나 또한 책임을 통감한다.”

박흥식 감독대행 체제로 재편된 KIA타이거즈의 분위기는 결연했다. 박흥식 대행은 ‘책임감’을 반복하며 강조했다.

박 대행은 1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이렇게 되기까지는 누구 한 사람의 책임이라고 할 수 없다. 모두의 책임이다. 나도 책임을 통감한다”며 무겁게 입을 열었다.

매일경제

박흥식 KIA 감독대행이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는 17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대전)=안준철 기자


KIA는 최근 6연패, 13승1무30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김기태 전 감독이 마지막으로 지휘봉을 잡은 16일 경기도 패했다. 박 대행은 “선수들의 패배의식을 빨리 씻어내는 게 중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확히 100경기가 남은 시점에서 잡은 지휘봉인만큼 ‘포기하지 않겠다’라는 메시지도 강했다. 박 대행은 “아직 100경기 남았다. 포기하기 이른 시점이다. 해볼 수 있는 건 다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퓨처스팀에 있는 김주찬, 나지완 등 베테랑 선수들을 중요할 생각임을 밝히기도 했다. 다만 “순위가 어느 정도 결정이 되는 7월말이나 8월 중순부터는 젊은 선수 위주로 기용할 수도 있다. 포기하지 않고 경쟁을 하다가 리빌딩에 들어갈 시점이 되면 과감히 기용하겠다”고 설명했다.

물론 KIA 팀 분위기는 어수선하다. 이날 코칭스태프도 대폭 개편했다. 박 대행은 “기존에 계시던 코치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선수들에게 새로운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며 “지금 올라온 코치들은 소통할 줄 아는 코치들이다. 소통하고 문제점은 피하지 않고 풀 수 있도록 하겠다. 선수들과 시간을 갖고 진심이 담긴 이야기를 할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2017시즌 타격코치로 김기태 감독을 보좌해 통합우승에 힘을 보탠 박 대행은 “안일했고, 자만심이 있었다. 몸 관리에 소홀했고 부상이 많았다.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선수 기용도 변화가 예상된다. 박 대행은 멀티플레이어 최원준을 3루수로 고정시킬 계획임을 밝혔다. 또 신인 김기훈도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더 쌓게 하겠다는 생각이다. 박 대행은 “(김)기훈이가 자신감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기훈 차례인 18일 선발은 강이준이다. 박 대행은 “잘 부탁드리겠다. 야구는 다 똑같다. 긴장은 되지만, 부담이 되진 않는다. 선수들이 즐겁게 뛰어놀 수 있게 야구를 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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