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잠실 최원영 기자] 짜도 너무 짜다. LG 마운드 이야기다.
LG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화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위닝시리즈를 완성함과 동시에 2연승을 달렸다.
어떤 투수가 나와도 깔끔했다. 영봉승을 거두며 평균자책점 1위로 올라섰다. 시즌 초반 이 부문 선두를 달리던 LG는 최근 두산에 정상 자리를 빼앗겼다. 12일 경기가 끝나자 다시 1위의 주인이 됐다. 평균자책점 3.12. 두산(3.16)을 간발의 차로 따돌렸다.
의미 있는 기록이다. 올 시즌 투수들의 호투는 성적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류중일 LG 감독이 “어느 팀이든 선발투수가 버텨야 산다”고 말한 이유다. 12일 기준 평균자책점 상위 5개 팀은 LG, 두산, SK, NC, 키움이다. 이들은 팀 순위에서도 1∼5위를 나눠 가졌다. 올 시즌 5강과 5약이 나뉜 여러 요소 중 하나는 투수진의 성패였다. 선발과 불펜이 모두 안정적인 팀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LG는 마운드에서의 조화를 자랑했다. 베테랑과 루키들의 적절한 하모니도 돋보였다. 탄탄한 마운드로 선두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대체선발의 호투는 더욱 값졌다. 이날 한화전서 맹활약한 이우찬(27)은 올 시즌 선발투수가 무너지면 뒤를 받치며 롱릴리프로 활약했다. 최근 5선발 배재준이 부진하자 대체자로 선택받았다. 2016년 5월29일 잠실 두산전 이후 1078일 만에 선발 등판했다. 5이닝 동안 피안타 1개, 볼넷 2개만을 허용하며 한화 타선을 봉쇄했다. 탈삼진 2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2016년 1군 데뷔 후 올해까지 세 시즌 간 첫 승의 기쁨을 몰랐던 이우찬. 이날 프로 통산 처음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환호했다.
뒤이어 등판한 불펜 투수들의 기세도 무서웠다. 가장 먼저 마운드를 이어받은 이는 진해수(33). 지난달 10일 삼성전 이후 12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을 이어갔다. 다음은 신정락(32)이었다. 최근 다소 기복을 보였으나 안정감을 찾으며 평균자책점을 낮췄다.
셋업맨은 특급 루키 정우영(20)이 맡았다. 일찌감치 필승조로 자리 잡은 정우영은 올 시즌 고우석(21)과 함께 팀 내에서 가장 많은 20경기에 출전했다. 총 27이닝을 소화하며 리그 전체 구원투수 중 1위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도 0점대로 압도적 1위다. 이날도 탈삼진 2개를 곁들여 공 14개로 8회를 지웠다.
새 마무리투수 고우석은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기존 클로저 정찬헌이 허리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자 그가 중책을 맡았다. 고우석은 지난달 17일 NC전 1실점 이후 9경기 연속 무실점을 완성했다. 이날은 공 8개로 세이브를 추가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잠실 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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