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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LG 이우찬, 외삼촌 송진우 코치 앞에서 첫 선발 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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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감 교차한 '상대팀' 한화 송진우 코치 "눈 감고 있어야 할 것 같다"

연합뉴스

LG 트윈스 이우찬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KBO리그 구성원 중엔 가족이 적지 않다.

LG 이종범 2군 총괄 코치와 아들인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SK 와이번스 최정, 최항 형제 등이 대표적이다.

LG 트윈스의 이우찬(개명 전 이영재)도 KBO 가족 구성원 중 한 명이다. 한화 이글스의 송진우 코치가 어머니의 동생, 즉 외삼촌이다.

이우찬은 프로 데뷔 하기 전부터 외삼촌인 송진우 코치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기술적인 부분은 물론, 선수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 등 그라운드 밖에서의 행동까지 많은 조언을 새겨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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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송진우 투수 코치 [연합뉴스 자료사진]



피는 속이지 않았다. 이우찬은 야구 명문 천안북일고를 거쳐 201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LG 트윈스의 지명을 받아 프로의 꿈을 이뤘다.

그러나 이우찬이 외삼촌 앞에 서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이우찬은 2016년 1군에 데뷔해 단 1경기에 출전했고, 2017년엔 1군 무대를 아예 밟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도 단 3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 사이 우여곡절도 많이 겪었다. 오랜 부진으로 신분은 육성선수로 전환됐다. 힘든 시기를 겪던 그는 영재에서 우찬으로 개명하기도 했다.

이우찬은 올 시즌 조금씩 빛을 보기 시작했다. 최일언 투수 코치로부터 집중 지도를 받으며 제구가 조금씩 잡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4월 2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 원정 경기에서 구원 투수로 출전해 처음으로 외삼촌과 한 무대에 함께 섰다.

그는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승패는 기록하지 못했다.

이우찬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홈 경기에서 다시 한번 외삼촌 앞에 섰다.

그는 이날 2016년 5월 29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약 3년 만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섰다.

개인 통산 두 번째 선발 기회였다.

경기 전 한화 더그아웃에서 만난 송진우 코치는 만감이 교차한 듯했다.

송 코치는 애제자 김범수와 조카 이우찬의 선발 맞대결에 관해 "눈을 감고 있어야 할 것 같다. (김)범수와 (이)우찬이는 초, 중, 고교 선후배 관계로 매우 친하기까지 하다"라며 웃었다.

송 코치는 "같은 팀은 아니지만, 자신이 만족할 만한 투구를 했으면 좋겠다. 삼촌으로서 작은 소망"이라고 말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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