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방당한 가족은 헝가리에서 난민 지위를 신청했으나 받아들여 지지 않았다.
이들이 추방당할 때 유엔난민기구(UNHCR) 직원 몇 명 외에 세르비아 국경 쪽에는 아무도 없었으며, 한밤중에 국경 지대 벌판으로 추방하는 사례는 매우 드문 일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헝가리-세르비아 국경 지대 펜스 [EPA=연합뉴스] |
송환 구역에 머물던 부부와 네 아이는 이날 경찰 트럭을 타고 국경까지 이동한 뒤 쓰레기봉투에 담긴 소지품을 들고 세르비아로 넘어갔다.
추방 당시 아이들의 어머니는 "내가 겪은 최악의 나라"라면서 "당신들도 언젠가는 난민이 될 수 있으니 반드시 기억하라"고 소리를 높였다.
헝가리는 2015년 발칸 루트를 통해 하루 1만명 가까이 국경을 넘어 난민이 들어오자 세르비아와 접한 국경에 이중으로 높이 3m의 장벽을 건설했다.
장벽에는 레이저 철선이 설치돼 있고 열 감지기와 감시 카메라도 있다. 일부 구간에는 전류가 흐르는 전선이 설치돼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으나 헝가리 당국은 사람을 다치게 할 의도는 아니라고 반박했다.
난민들에게 법률 지원을 하는 헬싱키위원회 헝가리 사무소측은 다른 두 아프가니스탄 가족의 추방을 막기 위해 유럽인권재판소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추방보다는 가족의 이익이라는 관점에서 난민 심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헝가리는 올해 들어 넉 달 동안 279명이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으나 다른 나라를 거쳐왔을 경우 난민 신청을 거절할 수 있다는 법률 때문에 세르비아를 거쳐온 난민들은 사실상 난민 지위를 인정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mino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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