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를 풍미한 프랑크 리베리와 아르연 로벤의 ‘로베리’ 듀오. 사진출처: 슈포트빌트(Sport Bild) |
[아시아경제 강한길 객원기자] 지난 5일, 전세계 축구팬들이 모두 아쉬워할 소식이 독일에서 들려왔다. 바이에른 뮌헨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 시대를 풍미한 로베리 듀오(프랑크 리베리, 아르연 로벤)의 계약이 6월 30일에 만료되며 이후 두 레전드가 팀을 떠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독일은 물론 세계 언론이 두 레전드와 뮌헨의 작별을 비중 있게 다루었다.
분데스리가는 물론 유럽 축구 역사상 가장 강력한 듀오 중 하나로 평가받는 로베리 듀오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지난 10년간 호흡을 맞추며 20개가 넘는 타이틀을 손에 넣었으며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포함해 바이에른 뮌헨에서 이룰 수 있는 모든 목표를 이루었다. 개인기록도 어마어마하다. 현재까지 로벤은 306경기에서 143골을 기록하고 있으며 리베리는 422경기에서 123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말, 스스로 이번 시즌이 뮌헨에서 마지막임을 밝힌 로벤과 달리, 리베리의 경우 구단 홈페이지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인사를 건넸다. 뮌헨은 공식 홈페이지에 지난 12년 동안 리베리의 활약상을 편집한 3분짜리 영상을 게재했으며 소셜 미디어에 리베리의 인사말을 실었다.
리베리. 사진출처=슈포트빌트 |
리베리는 “처음 바이에른 뮌헨에 왔을 때 꿈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했다. 뮌헨과의 작별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동안 함께 이룬 업적을 잊어서는 안된다. 우리는 함께 20개가 넘는 타이틀을 차지하는 등 대단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내가 여기서 12년이란 세월을 보냈다는 것 자체도 엄청난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리베리는 지난 12년 동안 뮌헨과 함께 8번의 리그 우승, 5번의 DFB 포칼 우승, 5번의 독일 슈퍼포칼 우승, 챔피언스리그 우승, UEFA 슈퍼컵 우승, 클럽 월드컵 우승 등 셀 수 없이 많은 우승을 거둔 바 있다.
다만, 리베리는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웠다. 그는 “다음시즌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아직까지는 없다. 아직은 축구를 계속 하기 위해서 내가 무엇을 하고, 어디로 갈 것인지에 대해서 확실히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현재 독일 언론에서는 리베리의 미래로 터키의 갈라타사라이 또는 카타르 리그를 언급하고 있다. 로벤의 경우 자국 리그인 네덜란드로 돌아갈 것이라고 예상하는 언론이 많은 상황이다.
칼 하인츠 루메니게 회장은 두 선수와의 작별에 대해 “프랑크와 아르연은 대단한 선수들이었다. 클럽은 두 선수에게 많이 감사하고 있으며 그들을 위해 성대하고 감동적인 작별선물을 준비하고자 한다. 이 두 선수는 지난 10년이란 시간동안 바이에른 뮌헨이 환상적인 축구를 하는데 큰 업적을 세웠다”고 말했다. 뮌헨은 2020년 두 선수의 고별경기를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두 선수는 지난 주말 하노버와의 리그 경기에서 교체로 출전하는 등 언제나 팀을 승리로 이끌며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리베리는 이 경기에서 득점까지 성공했다. 이 두 선수는 이번 시즌 리그 두 경기와 DFB 포칼 결승전까지 총 세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분데스리가 팬, 아니 유럽 축구 팬이라면 이 두 레전드의 마지막 세 경기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로베리 남은 세 경기 일정 (한국시간 기준)
5월11일(토), 22:30 리그 33라운드 (vs 라이프치히)
5월18일(토), 22:30 리그 34라운드 (vs 프랑크푸르트)
5월26일(일), 03:00 DFB 포칼 결승 (vs 라이프치히)
강한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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