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운동 "난민 숫자 부풀린 사람은 살비니 본인" 비판
이탈리아에 도착한 이민자들 [ANSA통신] |
25일 ANSA통신에 따르면 살비니 부총리는 24일(현지시간) "2015년 이래 이탈리아에 도착한 난민과 이민자는 47만8천 명"이라며 "이 가운데 26만8천 명은 다른 유럽연합(EU) 국가로 이동하느라 이탈리아를 떠났고, 11만9천 명은 (난민 자격을 인정받아) 이탈리아에 공식적으로 수용됐다"고 설명했다.
살비니 부총리는 "따라서 수치에서 빠진 비정상 난민은 약 9만 명"이라며 이 같은 숫자는 지금까지 이탈리아에 체류하는 불법 난민 수로 추정되던 최대 60만 명에 비해 크게 낮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反)난민, 반이슬람 성향의 극우 정당 '동맹'을 이끌고 있는 그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동맹의 연정 파트너인 집권당 '오성운동'은 "지금까지 불법 난민이 50만∼60만 명이라는 이야기를 끊임없이 유포한 사람은 다름 아닌 살비니 본인"이라고 꼬집었다.
취임 이후 "이탈리아가 유럽의 '난민 캠프'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난민 구조선의 이탈리아 항구 진입을 봉쇄하고, 불법 난민을 좀 더 쉽게 추방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키는 등 난민 강경 정책에 앞장서온 살비니 부총리는 대중의 반난민 정서를 자극해, 지지율을 급속히 불리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작년 3월 총선에서 약 17.4%를 득표한 동맹은 현재는 지지율이 35% 안팎을 넘나들며 이탈리아정당 중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반면, 작년 총선에서 33%가 넘는 표를 얻은 오성운동은 동맹에 인기가 밀리며 20%를 약간 웃도는 지지율에 그치며 세력이 약화됐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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