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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믿고 듣는 '음색여신'에서 오래 듣는 케이시로[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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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늘 꿈꾸던 일이 하나씩 벌어지고 있어요.” 가수 케이시(Kassy)의 꿈은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2017년 8월 ‘비가 와라’ 활동 당시 만난 케이시는 “‘믿듣케’라는 수식어가 있는데 말 그대로 믿고 듣는 케이시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1년 7개월이 지난 지금, 케이시는 지난해말 발표한 ‘그때가 좋았어’가 리스너의 선택을 받았고 지난 3월 공개한 ‘진심이 담긴 노래’까지 연달아 히트시키며 ‘음색여신’이라는 수식어까지 얻게 되며 자신의 꿈을 하나씩 이뤄내고 있다.

사실 2017년 케이시와 2019년 케이시가 달라진 점은 그리 많지 않다. 그때도 꾸준히 노래를 쓰면서 보컬 연습에 매진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다만 대중이 그의 목소리와 노래에 더 집중하며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케이시는 “이전에는 차트에 잠깐 들었다가 떨어지는 일이 반복됐는데 이제는 진심이 통한 느낌이 든다”면서 “순위에 연연하지 않는데 얼떨떨하기도 하고 괜히 달콤한 맛에 중독되지 않고 소신껏 하려고 더 안 보려고 하는 것도 있다. 다만 과거에는 순위에서 떨어졌던 것만 보다가 차근차근 올라가는 것을 봐서 나도 모르게 응원을 하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케이시 노래의 강점은 자신이 직접 써내려간 가사다. ‘그때가 좋았어’가 히트하자 옛 남자친구들에게 다시 연락오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조영수 선생님 곡을 들으면 너무 좋아서 꾸밈없이 써내려 간다. 굳이 예쁘고 아름다운 표현이 아니더라도 감성이 잘 맞아 떨어졌다”면서 “훌륭한 작사가 분도 있지만 내가 쓴 것이 입에 더 붙는다. 내 감정과 발음을 넣을 수 있어 감정 전달이 잘 되는 것 같다. 가사를 쓸 때는 그날의 공기와 시점을 하나의 장면과 이미지로 생각해서 풀어 쓴다”고 설명했다.

2015년 데뷔한 케이시는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 등에 출연해 화려한 외모와 힘있는 보컬로 주목을 받았지만 기대만큼 대중의 호응을 이끌어 내진 못했다. 하지만 5년이라는 기간 꾸준히 연습을 해왔고 무엇보다 작곡가들이 주로 속해 있는 소속사에서 100여곡이 넘는 가이드 녹음 작업에 참여하며 자신을 갈고 닦았다. “환경이 작곡가 회사다 보니 늘 주위에 다 천재고 노력하는 분밖에 없다. 최고를 찍으시는 분들이 열심히 하는 것을 보면 노력을 안할 수 없다. 처음부터 가창력이 뛰어난 가수는 아니지만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노래로 표현하지 못하면 너무 슬프다. 조영수 선생님에게 노래를 들으면 이미지가 딱 그려지는데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노래를 잘한다’보다 ‘늘었다’는 말이 좋고 인정 받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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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이 자신을 찾아주지 않은 시기, 케이시는 유튜브에 계속 커버곡 영상을 올리고, 버스킹 전국 투어를 도는 등 직접 대중을 찾아나섰고 이런 노력이 이제 하나씩 꽃을 피우고 있다. “1~2년차에는 신인이 음악을 하는 것만으로 감사했는데 3~4년차가 되니 나를 위해 힘써주는 주위사람들이 보이더라. 직원을 비롯해 모든 분이 같은 팀이라고 생각하고 내가 앞에 있을 뿐이다. 우리 사이에서 ‘행복하자고 하는 것’이라는 구호가 있기도 했는데 마냥 행복하진 않아도 다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전국 버스킹도 하고 커버도 꾸준히 하면서 버텼는데 지금까지 씨앗을 심었던 것이 싹이 트는 것 같다.”

지금은 ‘음색여신’이라는 말도 듣지만 케이시는 어릴적 자신의 낮은 목소리가 너무 싫었다. 그러나 윤미래를 보면서 중저음도 이렇게 멋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가수의 꿈을 키웠고 그런 그는 최근 자신의 우상이자 롤모델인 윤미래와 ‘잊어가지마’를 리메이크하며 또 다른 꿈을 현실로 이뤄냈다.

“만나기 전부터 계속 숨게 되고 TV를 보거나 마치 VR을 하는 것 같았다. 조그마하게 편지도 써 가고 꽃다발도 들고 갔다. 제 존재를 알고 계시고 너무 좋다고 하셔서 감동이었다. 이미 성덕인데 자꾸 욕심이 생긴다. 정말 운이 좋게 윤미래 선배님과 작업을 했는데 다음에는 음원을 꼭내고 싶다.”

케이시는 이제 ‘믿듣케’에서 ‘오래 보고 듣고 싶은 케이시’가 되길 기대했다. “들어도 질리지 않은 케이시, 가수로서 오래하고 싶다. 지금 많은 분들이 들어주시는데 더 큰 욕심을 쫓기보다는 그 동안 놓친 것을 다시 챙기고 오래 끌고 가고 싶다. 눈 앞에 있는 것에 감사하면서 살고 싶다. 물론 무대에 서는 갈증이 많았는데 계속 공연은 많이 하고 싶다.”

hongsfilm@sportsseoul.com

사진|넥스타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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