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마스터스 우즈 우승 장면 작년 비해 20배 더 봤다, 공 10배 더 팔린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지난 15일 14년만에 마스터스에서 우승하고 기뻐하는 타이거 우즈. [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마스터스를 주최하는 오거스타 내셔널은 매년 우승자의 마지막 퍼트 짧은 동영상을 트위터로 내보낸다. 지난해 패트릭 리드의 우승 장면은 24일까지 1년이 지나는 동안 39만3000명이 봤다.

지난 15일 우즈의 우승 장면은 9일 만에 820만 명이 봤다. 스무 배가 넘다. 23일에도 50만이 늘었으니 차이가 더 커질 것이다.

좋아요 숫자는 1만4800배 차이다. 지난해 리드의 우승 퍼트 트윗에는 45명이, 우즈의 우승 퍼트에는 66만6000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미국 스포츠매체인 ESPN이 23일 타이거 우즈의 마스터스 우승 경제효과를 보도했다. 우즈가 쓰는 골프 공을 만드는 브리지스톤의 댄 머피 사장은 “올해 마스터스 대회 때는 지난해에 비해 트위터 209%, 페이스북 400%, 웹사이트 트래픽은 205% 늘었다”고 말했다.

특히 타이거 볼이 불티나게 팔린다. 이 상품은 우즈가 직접 쓰는 제품으로 그의 사진이 들어간 패키지에 들어 있다. 공에 ‘타이거’라는 글자를 새겼다. 미국에서는 이미 시장에 내놓은 물건이 다 나가 생산 라인을 늘렸다. 20~30%의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브리지스톤은 우즈 우승 기념 한정판 볼도 판매할 계획이다.

중앙일보

브리지스톤의 타이거 우즈 마스터스 우승 기념 한정 골프볼. [사진 브리지스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더 하다. 브리지스톤 용품을 판매하는 석교상사의 백영길 이사는 “하루 300 더즌 정도 팔리던 타이거 볼은 우즈 우승 후 하루에 2000~3000 더즌이 팔린다. 기존 매장에 깔려 있던 물건이 소진되는 것까지 고려하면 10배 이상 팔리는 것이며 일본에서는 물건이 없어서 못 판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미국 중계방송사인 CBS에 따르면 올해 마스터스 최종라운드는 3720만 명이 봤다. 지난해에 비해 41% 늘었다. 컴퓨터를 활용해 TV와 소셜 미디어의 노출을 분석하는 검검스포츠의 간부인 브라이언 김은 “지난해 대회 노출효과 4억5000만 달러에 비해 최소 1억 달러 늘었다”고 봤다.

우즈의 클럽을 만드는 테일러메이드 역시 효과를 누렸다. 우즈 우승 이후 홈페이지 트래픽이 2배로 늘었으며 소셜 미디어를 통한 노출은 다섯 배가량 커졌다. 우즈의 의견을 반영해 만든 아이언 P7TW이 특히 인기다.

이 회사 CEO 데이비드 아벨레스는 “마스터스를 앞두고 출시했는데 처음 7일 동안 팔린 양보다 우즈 우승 후 7시간 동안 팔린 양이 더 많다”고 ESPN에 말했다. 현재 품절이며 다시 물건을 만들고 있다고 ESPN은 보도했다.

테일러메이드는 직접 쓰려는 사람도 있지만 우즈의 우승 기념, 수집용으로 클럽을 사는 사람도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인들은 쓰기가 버거운, 우즈의 스펙이 많이 팔린다.

중앙일보

타이거 우즈가 쓰는 테일러메이드의 P7TW 아이언세트. 우즈가 최종라운드에 입는 붉은색과 검정색을 패키지에 썼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판매하는 모자 등 2019년 에디션도 이베이 등에서 가격이 올랐다.

가장 큰 효과를 얻은 기업은 나이키다. 오랫동안 우즈를 후원하고 영욕을 함께 하면서 역사의 한 장면을 장식했다는 이미지를 남겼다고 ESPN은 봤다.

기업 스폰서십 측정 회사인 조이스 줄리어스의 에릭 라이츠 대표는 “우즈의 터틀넥 셔츠는 방송시간 중 17.4%인 1시간1분20초 동안 노출됐다”면서 “이 옷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주 많고 싫어하는 사람도 약간 있다. 좋아하든 싫어하든 모두가 이에 대해 의견과 관심이 있다는 것은 스포츠 마케터에겐 최고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