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100% 같은 80%.’
구속도 구위도 예년 같지 않다. 아직 완벽한 컨디션이 아닌데도 그 이상의 결과물을 내고 있다. LG 차우찬(32)이 토종 선발투수로서 자존심을 높이고 있다.
차우찬은 지난 시즌 삐걱거렸다. 29경기 170이닝에 나서 12승10패를 챙겼지만 평균자책점 6.09로 부진했다. 몸 상태가 온전치 않았던 그는 10월 왼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으며 재활에 돌입했다.
복귀 시점이 불투명해 보였지만 개막에 맞춰 돌아와 우려를 불식시켰다. 덕분에 LG는 타일러 윌슨-케이시 켈리-임찬규-배재준-차우찬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후 우천취소로 로테이션을 한 번 거른 차우찬은 윌슨과 켈리에 이어 3선발로 나서며 책임감을 높였다.
류중일 LG 감독은 “당초 수술할 때부터 시즌에 맞춰 준비할 수 있다고 했다. 거기에 본인이 착실히 준비를 잘했다”며 “처음엔 무리시키지 말자고 했다. 그런데 우찬이가 재활하며 ‘몸이 좋다’, ‘괜찮다’고 하며 의욕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엔 팔이 불편하니 팔꿈치를 당겨서 공을 던지더라”며 “아직 구속이 잘 안 나온다. 하지만 던지는 자세를 보면 팔꿈치가 자연스러워졌다”고 전했다. “구위를 완전히 되찾으려면 조금 더 있어야 한다. 그래도 공의 회전력이 좋아져 타자들에게 잘 통한다”고 밝힌 류 감독은 “날이 풀리면 구속도 더 오를 것이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차우찬도 기대 이상 활약으로 류 감독에게 응답했다. 28일 SK전서 5이닝 1실점, 3일 한화전서 5이닝 무실점, 12일 두산전서 7이닝 무실점, 18일 NC전서 7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총 4경기서 3승을 챙겼고 평균자책점은 0.75로 훌륭했다. 볼넷을 8개만 내준 채 삼진 27개를 빼앗았다. 투구 수도 첫 경기 75개에서 최근 108개까지 늘렸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139㎞, 최고 구속은 시속 143㎞로 떨어져 있지만 타자들을 요리하는 데 문제 되지 않았다. 22일 기준 팀 평균자책점 1위(2.68)에 오른 LG 투수진에는 차우찬의 호투가 있었다. 완벽하진 않아도 훌륭히 마운드 한 축을 완성한 차우찬이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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