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7 (목)

고교 선배 기쿠치의 고백 "오타니 진심으로 존경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내게 정말 큰 자극을 준 선수다."

시애틀 매리너스 좌완 기쿠치 유세이(27)는 19일(한국 시간) 고교 후배이자 LA 에인절스 투수 겸 지명타자 오타니 쇼헤이(24)와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만났다.

시애틀과 에인절스는 19일부터 4연전을 치르는데, 기쿠치는 오는 21일 선발 등판한다. 오타니는 지난해 10월 토미존 수술을 받은 뒤로 재활에 전념했고, 이날 처음 그라운드에서 타격 훈련을 했다.

두 선수는 일본에서부터 인연이 있다. 하마나키히가시 고등학교 동문이다. 같이 학교를 다니진 않았다. 기쿠치는 오타니가 입학하기 전에 졸업했다.

기쿠치는 오타니와 인사를 나눈 뒤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오타니가 없었다면 나는 아마 지금 이곳에 없을 것이다. 내게 원동력이 된 선수다. 내가 선배지만 존경하고 배울 점이 많다"고 이야기했다.

오타니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신선한 충격을 안기며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다. 팔꿈치 부상으로 투수는 일찍 접었지만, 투타 모두 눈에 띄는 성적을 냈다. 투수로 10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 2패 51⅔이닝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고, 타자로 104경기 타율 0.285(326타수 93안타) 22홈런 61타점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이날 3루쪽 벤치에 있다가 기쿠치를 보자마자 달려가 반겼다. 기쿠치가 우익선상 쪽에서 캐치볼을 마친 뒤였다. 일본 언론은 '처음에는 두 선수가 조금 서먹서먹해 하는 것 같았지만, 15분 정도 흐른 뒤 둘은 웃으며 대화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기쿠치는 오타니와 재회하기까지 1년 반 정도가 걸렸다고 밝혔다. 오랜만에 만나 뱉은 첫마디는 "정말 몸이 커졌네"였다. 기쿠치는 "만날 때마다 몸집이 커지는 것 같다. 볼 때마다 놀란다"고 말하며 웃었다.

3살 차이인 두 선수는 고등학교나 일본 프로 팀에서 함께 뛴 경험은 없다. 기쿠치가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뛰고, 오타니가 닛폰햄 파이터스에서 뛸 때 라이벌 팀으로만 마주쳤을 뿐이다.

기쿠치는 "오타니를 보며 메이저리거가 되고 싶다는 꿈을 꿨다. 후배지만 덕분에 좋은 자극을 받았기에 진심으로 그를 존경한다. 주변에서는 오타니가 스타가 되어도 고등학교 시절과 다르지 않다고 하더라. 같은 리그니까 함께 식사를 하거나 대화를 나누는 일이 더 많아질 것 같다. 앞으로 함께하며 배우는 게 더 많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