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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협회, 다음 주 '대표팀 포기 시도' 김호철 감독 징계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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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공정위 회의 개최 예정…견책부터 해임·제명까지 가능

연합뉴스

손잡은 한국배구 남녀 사령탑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한국배구 김호철 남자대표팀 감독(왼쪽)이 1일 오후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스테파노 라바리니 여자 대표팀 감독과 대화하고 있다. 2019.3.1 xyz@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대한배구협회(회장 오한남)가 다음 주 중에 스포츠공정위원회(위원장 김진희)를 열어 남자배구대표팀 사령탑직을 포기하고 프로팀으로 옮기려고 시도한 김호철(64) 감독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한다.

배구협회 관계자는 19일 "이번 주말에는 지방에서 대회 일정이 있어 어렵지만 시급한 사안인 만큼 다음 주 초에는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스포츠공정위에 넘겨진 김호철 감독은 이르면 내주 중에는 징계 수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행 배구협회 공정위 규정상 김 감독이 위반 행위별 징계 기준에서 해당하는 항목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체육인의 품위를 훼손한 경우'다.

작년 3월 남자팀 사령탑에 선임된 김 감독이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계약돼 있고, 대표팀 전임 감독 재임 기간에는 프로팀 감독을 맡지 않겠다고 약속했음에도 이를 어기고 OK저축은행 감독직을 '먼저' 제안해 물의를 빚었기 때문이다.

특히 OK저축은행과 협상 과정을 배구협회에 전혀 알리지 않았고, 확인을 요청한 언론에는 '거짓말'까지 한 것으로 드러나 배구 팬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김 감독은 공정위 회의를 거쳐 '품위 손상'이 경미하다고 판단되면 견책 또는 1년 미만의 출전정지 또는 자격정지를 받을 전망이다.

하지만 위반 내용이 중대한 경우에는 1년 이상의 출전정지 또는 자격정지와 해임, 제명 등의 중징계를 받는다.

김 감독이 본인이 '대표팀에 전념하겠다'고 밝혔음에도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을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셈이다.

연합뉴스

작전 지시하는 김호철 감독
(자카르타=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0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포츠 컴플렉스 배구 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배구 예선 한국과 대만의 경기. 한국 김호철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18.8.20 xanadu@yna.co.kr



17일 열린 경기력향상위원회(위원장 최천식·인하대 감독) 회의에선 최천식 위원장이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또 같은 날 개최된 협회 이사 간담회 자리에선 "배(대표팀)를 버리고 혼자 빠져나가려고 했던 선장(감독)을 어떤 선수가 따를 수 있겠느냐"며 격앙된 의견이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철 감독이 공정위 회의에 직접 참석해 소명할지가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김 감독이 공정위 결정에 불복할 경우 상위 단체인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대표팀 사령탑 직무를 포기하고 프로팀 감독으로 갈아타려고 했던 김 감독이 리더십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가운데 어떤 징계를 받을지 주목된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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